허리 질환 중 하나인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주위에 있는 구조물들이 점점 비대해지면서 척추관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허리에 지속적인 통증을 느끼며, 특히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증상이 심한 환자는 걸을 때 종아리가 마치 터질 것처럼 아파서 오래 걷는 것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이동엽 잠실 선수촌병원 신경외과 원장
이동엽 잠실 선수촌병원 신경외과 원장
경증의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약물 복용 및 주사 요법, 물리치료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적용한다. 통증이 심하다면 신경주사치료도 고려되는데, 신경주사치료는 1~2주 간격으로 3~4회 정도 단기간에 치료받는 것이 권장되는 편이다. 신경주사치료 약물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일부 포함돼 있어서 장기간 사용하면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경주사치료로도 호전이 어려운 중증의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된다.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렵고, 배뇨기능에 문제가 생기거나 발바닥 감각이 이상해지는 등의 중증 증세가 나타났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척추 신경을 누르고 있는 두꺼워진 척추뼈를 선택적으로 제거해 눌리고 좁아진 척추 신경이 원상태대로 펴지게 만드는 신경감압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수술 시 인조디스크나 나사못 같은 인공 보형물을 삽입할 필요는 없으며, 수술 후 4시간 정도 지나면 보조기를 착용하고 일어서는 것도 가능하다. 신경감압수술은 정상 척추뼈와 근육을 대부분 살리기 때문에 회복도 빠른 편으로 나타난다.

또한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걷기 운동,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와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하면 증상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계단 오르기 운동을 할 때는 허리를 앞으로 살짝 숙이게 돼 신경 압박이 완화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만 무릎 통증이 있거나 심장이 약한 경우라면 계단 오르기 운동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글 : 이동엽 잠실 선수촌병원 신경외과 원장)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