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신체 부위 중 유일하게 360도로 회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일상생활 중 부상이나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어깨질환으로 오십견과 어깨충돌 증후군이 있다. 중장년층의 경우 일상생활 중 어깨 부위 통증이 나타나면 단순 근육통 또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오십견이라 생각해 초기부터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깨 통증 환자 중 실제로 오십견으로 진단되는 비율은 약 25%에 불과하기 때문에 내원하지 않고 환자 스스로 진단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

김정철 센텀정형외과 원장
김정철 센텀정형외과 원장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해 착각하기 쉬운 어깨충돌 증후군은 주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외에도 어깨를 잘못된 자세로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스마트 기기 사용의 빈도가 높은 젊은 층이나 배드민턴, 수영, 테니스와 같이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을 즐겨하는 연령층에서도 어깨충돌 증후군 환자의 비율이 증가하는 만큼 연령층에 관계없이 경미한 증상이라도 2주 이상 지속될 때는 특정 질환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어 늦지 않게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의료진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십견과 어깨충돌 증후군으로 인한 어깨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는 비슷하지만 증상이나 원인, 치료방법이 각기 다른 질환이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유착과 염증이 생겨 운동 범위 감소는 물론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중장년층에게 호발하며, 팔을 들어 올리거나 돌리는 동작에 어려움이 있고 타인의 도움을 받아도 팔을 올리기 어렵다. 반면 어깨충돌 증후군은 어깨를 돌릴 때 힘줄끼리 부딪히고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마찰로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주로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느껴지며, 경우에 따라 뚝뚝 소리가 나기도 한다. 더불어 팔을 들어 올릴 때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심하고 아픈 부위를 지나면 통증은 경감한다. 오십견과 달리 타인의 도움을 받을 시 팔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차이점이 있다.

어깨 통증으로 인한 질환은 환자 스스로 정확히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내원해 기본적으로 X-ray 검사로 견봉의 형태를 살피고 필요에 따라 MRI를 통해 힘줄 손상 여부를 확인해 진단할 수 있다. 오십견이나 어깨충돌 증후군과 같은 질환은 초기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대부분 증상 초기에는 통증의 강도가 심하지 않아 초기부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기 쉬운데 자칫 치료가 늦어질 경우 염증이 심화돼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 충격파 요법 등이 있으며 해당 치료는 개인별 건강 상태와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맞춤 적용할 수 있다.

평소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어깨질환을 예방하려면 되도록 과격한 어깨 사용은 자제하고 운동 전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더불어 질환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된다.

(글 : 김정철 센텀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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