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위험 높아지고 스트레스도↑

폐경은 여성의 생리가 완전히 멈추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일반적으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시작된다. 하지만 일부 여성은 40세 이전에 폐경을 겪는 조기 폐경을 경험하며, 이는 난소 기능이 예정보다 빠르게 저하되는 현상이다.
조기 폐경이 발생하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인히빈 등의 감소가 빨라지면서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동반된다. 특히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 등의 위험이 커지고, 예상치 못한 불임으로 인해 심리적 스트레스도 증가할 수 있다.
최근 남가은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고병준 준365의원 원장 공동 연구팀은 조기 폐경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서 당뇨병이 없었던 30세 이상 폐경 여성 112만5378명을 대상으로 2018년까지 평균 8.4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40세 이전 조기 폐경 여성은 50세 이후 폐경한 여성보다 당뇨병 위험이 13% 높았다. 또한 40~44세에 폐경한 여성도 당뇨병 발병 위험이 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질량지수(BMI)가 18.5 미만인 저체중 여성은 당뇨병 위험이 54% 증가했으며,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위험이 28%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조기 폐경으로 인해 에스트로겐 결핍 기간이 길어지면서 체내 대사 기능이 조기에 저하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트로겐은 체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조기 폐경으로 인해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면 당 대사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당뇨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조기 폐경을 경험한 여성들이 생활습관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병준 원장은"조기 폐경 여성은 당뇨병 위험이 높은 만큼,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균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