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료원이 대한민국 백신주권 확보를 위한 핵심 기반으로 ‘백신혁신센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백신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센터 설립은 신종 감염병에 대한 사전 대비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국내 민간 주도로 백신 개발을 전주기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백신혁신센터’는 차세대 감염병 대응을 위한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며, 연구지원부, 혁신연구부, 개발추진부 등 세 가지 핵심 부서로 구성된다. 이 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인프라와 함께, 백신개발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 회장이 기부한 100억 원을 바탕으로 건설 중인 ‘메디사이언스파크 정몽구관’은 첨단 연구시설과 함께 연구실을 2025년 상반기 중 오픈할 예정이다.

센터의 핵심 시설로는 안전하게 신종병원체를 연구할 수 있는 생물안전 3등급(BL3) 시설이 마련된다. 또한, 최신 장비가 갖춰진 중앙실험실에서는 유전체 분석, 세포 배양, 면역 화학 분석 등이 이뤄지며, 백신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임상시험검체 분석을 위한 GCLP 시설도 마련돼 실제 임상시험에 필요한 검체 분석 및 실험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
국내 최초 민간 주도 전주기 백신개발 플랫폼인 백신혁신센터가 들어설 고려대학교 메디사이언스파크 정몽구관 전경 (고려대학교의료원 제공)
국내 최초 민간 주도 전주기 백신개발 플랫폼인 백신혁신센터가 들어설 고려대학교 메디사이언스파크 정몽구관 전경 (고려대학교의료원 제공)


고려대의 백신혁신센터는 국내 최초 민간 중심의 전주기 백신개발 플랫폼을 구축하며, ‘H Project’라는 혁신적인 백신 개발을 위한 협력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모더나와 협력해 mRNA 기반 한타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 것으로, 2027년 임상 1상 완료를 목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관리청이 주목하는 ‘질병 X’ 후보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은 글로벌 감염병 위기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신혁신센터는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협력해 신종·변종 감염병에 대한 감시, 임상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센터는 향후 팬데믹 발생 시 신속한 백신 개발을 위한 고도화된 플랫폼을 마련할 계획이다. 더불어, 센터는 ‘백신 전문가 양성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내 백신 R&D 생태계의 확대를 목표로 다양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백신 개발은 단기 연구가 아닌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한 분야”라며, 백신혁신센터와 메디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백신개발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보건위기 대응을 위한 안정적인 백신 개발에 성공해, 대한민국의 백신주권 확보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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