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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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원가와 수험생들 사이에서 ADHD(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제가 ‘집중력 향상 약’ 또는 ‘두뇌 강화제’로 잘못 알려지면서 비의료적 용도로 사용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약물의 오남용이 두통, 수면 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ADHD 약물 처방 환자 수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0년 14만3000명에서 2024년 32만6000명으로, 처방 건수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약물의 사용량 또한 2020년 3770만9000정에서 2024년 8201만2000정으로 급증해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방송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ADHD 약물의 효과에 대한 오해가 확산되면서, 치료제를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약'으로 오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ADHD는 지속적인 주의력 부족, 과도한 활동성, 충동 조절의 어려움 등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적 장애다. 이 같은 증상은 주로 아동기에 나타나지만 성인에게도 지속될 수 있다.

ADHD 치료제는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복용한다면 인지기능 및 행동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학습능력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입증된 바는 없다.

일부 수험생들은 ADHD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약물을 복용해 공부에 도움을 얻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행위가 심리적 의존성뿐만 아니라 두통, 수면 불안정, 식욕부진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ADHD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학습 능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며 "환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부작용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현주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 치료제를 집중력 향상 목적으로 남용할 경우, 심리적인 의존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약물에 의존하기보다는 독서, 명상, 운동 등 일상 속 작은 성취 경험을 통해 불안감을 해소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방법이 집중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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