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난치성 이상운동 치료팀은 지난달 17일 신경계 최신 치료 로봇 '카이메로'를 활용해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뇌심부 자극술(DBS, Deep Brain Stimulation)을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경외과 수술로봇을 이용한 뇌심부 자극술은 전국 병원 7번째로 시행됐다.

뇌심부 자극술은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삽입해 전기 자극을 주는 방식의 수술로 파킨슨병 등 이상운동질환 환자 등에 시행된다. 이 수술은 파킨슨병 환자의 약물 치료제인 레보도파의 용량을 낮춤으로써 약물에 의한 운동이상증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10년째 파킨슨병을 앓고 있던 환자 A씨(남, 60세)는 파킨슨병 치료제인 레보도파, 도파민 효현제를 복용해 파킨슨병 증상이 조절 가능했지만, 약물 부작용인 운동이상증이 발생했다. 최근 증상이 더욱 심화됨에 따라 수술을 결정했고 뇌심부 자극술을 통해 항파킨슨제 사용량을 줄이고도 파킨슨병 증상을 잘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수술은 정교한 미세 뇌수술이 가능한 신경계 치료 로봇 ‘카이메로(Kymero)’가 있어 높은 정확도와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카이메로는 사람의 머릿속에 x,y,z 좌표를 구하고 로봇을 활용해 더욱 정확하고 안전하게 정해진 타겟으로 수술용 기구를 위치하게 함으로써 뇌심부 자극술 과정에 큰 역할을 했다.

고난이도 수술 중 하나인 뇌심부 자극술이 이화의료원에서도 가능하게 된 것은 수술 전 의료진들 간 환자의 전반적 상태에 대한 사전 논의가 충분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윤지영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김주성 신경외과 이대서울병원 교수, 김영구 이대목동병원 신경외과 교수, 이찬영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제공)
윤지영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김주성 신경외과 이대서울병원 교수, 김영구 이대목동병원 신경외과 교수, 이찬영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제공)
이화의료원은 파킨슨병 증상을 비롯한 이상운동질환 환자의 다학제적 치료를 위해 윤지영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김주성 신경외과 이대서울병원 교수, 김영구 이대목동병원 신경외과 교수, 이찬영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가 매월 1차례씩 정기적으로 ‘이상운동질환 콘퍼런스’를 열어 최신 지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이번 수술도 콘퍼런스를 통해 논의된 사안을 수술에 접목시켜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뇌심부 자극술을 집도한 김영구 신경외과 교수는 “이화의료원에서 신경외과 수술로봇을 이용한 뇌심부 자극술을 처음으로 시행하며 이상운동질환 환자에 대한 보다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며 “다학제 진료를 통해 수술을 계획하며 환자의 신경학적인 상태를 충분히 검토해 최선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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