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치질이라 불리는 치핵은 항문이나 직장의 치핵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거나 항문 밖으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보통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한다. 치핵이 생기면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을 수 있지만, 증상이 점차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불편함을 유발한다. 흔히 배변 시 출혈과 함께 항문 주변이 불편하거나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치핵은 그 진행 정도에 따라 여러 단계로 나눠진다. 초기에는 배변 시 선혈이 묻어나는 출혈만 있을 뿐 별다른 불편함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점차 악화되면 치핵 조직이 항문 밖으로 돌출되거나 탈항이 발생하게 된다. 2도 이상의 치핵에서는 치핵 조직이 항문 밖으로 나와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통증이 심해지거나 출혈이 잦아지면 일상적인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3도 이상의 치핵에서는 탈항이 반복되며 심한 통증과 부종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때에는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치질 수술은 통상 2도 치핵 이상에서 치핵이 심하게 탈출하거나 출혈이 자주 발생할 때 진행한다. 환자마다 치핵이 생긴 위치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상황에 맞는 수술이 필요하다.
치질은 초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하면 수술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런데 환자들이 망설이는 사이에 치질이 급격히 악화돼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항문에 불편함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하며, 치료를 미룬다고 해서 저절로 호전되는 질환이 아니므로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치질 수술을 받은 후에는 건강한 배변 습관을 유지해 치핵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규칙적인 배변을 하고 변비나 설사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지 말고, 특히 신문이나 독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더불어 좌욕 등을 통해 항문 주변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면 환절기 항문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글 : 엄윤 송도 서울항외과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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