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대상포진’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체내에 남아 있다가 신체 방어 능력이 떨어질 때 활동을 재개해 발생한다.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이나 저릿함이 시작될 수 있고, 이어서 붉은 물집이 띠 모양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인다.
문제는 통증이 단순히 피부 표면을 넘어 신경을 직접 자극한다는 점이다. 통증이 심해 숙면을 방해받는 사례도 많아 일상에서 겪는 피로가 가중될 수 있다. 한 번이라도 수두를 앓았던 적이 있다면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겪을 가능성이 있기에, 나이와 무관하게 늘 예의주시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학업이나 직장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장기화되는 젊은 층에서도 자주 발생하는 추세다. 그동안 고령층의 질환으로만 인식됐던 탓에 방심하다가 갑작스러운 통증과 발진으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과로나 긴장감이 지속되면 몸에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고, 이는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평소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통증이 나타날 때까지 방치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고통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여느 통증보다 일상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경이 침범되어 통증이 과도하게 커지면 몸 전체가 쇠약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일부 사례에서는 문제가 어느 정도 호전된 뒤에도 통증이 계속될 수 있다. 이처럼 통증이 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기 전에 조기 대처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이러스 활동으로 인한 통증은 몸의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이므로, 무리하게 참거나 방치하면 예기치 못한 후유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라며 “특히 스트레스가 심하고 수면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쉽게 떨어져, 젊은 나이여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적절한 휴식과 식습관, 그리고 몸 상태에 맞는 운동으로 몸을 돌보는 것은 물론, 통증이나 발진이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에 관리받는 태도가 도움이 된다.
날씨 변화가 크고 일교차가 극심한 때에는 사소한 신체 변화라도 살피는 습관이 필요하다. 통증성 발진은 한 번 발생하면 쉽게 잊기 어려운 불편감을 남기므로, 유발 요인을 줄이고 몸의 면역 체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기 쉬운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증상이 의심될 때에는 의료진을 찾아 몸의 상태를 점검하는 편이 현명해 보인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통증성 발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기 관리에 힘쓰는 태도가 무엇보다 소중하다.
(글 : 부평그린마취통증의학과의원 박정우 대표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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