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머크 바이오파마는 자사의 MET 엑손 14 결손 변이를 표적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텝메코® (성분명 테포티닙)가 다음달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는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급여 적용에 따라 텝메코®는 MET 엑손 14 결손이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치료 차수와 관계없이 급여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은 텝메코®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하고, 경제적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MET 엑손 14 결손 변이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약 1.8~3.1%에서 나타나는 희귀 변이로, 다른 항암 치료에 내성을 일으키며 뼈, 뇌 등으로 전이될 확률이 높아 예후가 좋지 않다. 기존의 치료법으로는 제한적인 효과만을 보여 왔으며, 이에 따라 MET 변이를 표적하는 맞춤형 치료의 필요성이 커졌다.

텝메코 제품 사진 (한국머크 제공)
텝메코 제품 사진 (한국머크 제공)
텝메코®는 2상 임상 연구인 VISION 연구를 바탕으로 급여가 적용됐다. 이 연구에서 텝메코®는 이전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환자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58.6%, 무진행생존기간(mPFS) 15.9개월, 전체생존기간(mOS) 29.7개월 등 우수한 임상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아시아인 환자군에서도 일관된 유효성을 보였다.

안진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고령 환자가 많고 예후가 좋지 않으며, 기존 치료법에 한계가 있어 MET 변이에 맞는 표적치료제가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텝메코는 1차 치료에서 질병 진행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제이며, 이번 급여 적용을 통해 치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수경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항암제 사업부 총괄은 “텝메코가 국내에서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중 처음으로 급여 혜택을 받게 돼 매우 뜻깊다”며,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더욱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텝메코®는 2021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경구용 MET 억제제로 1일 1회 복용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미국, 영국, 일본,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등 6개 국가에서 급여 등재되었으며, 호주, 영국, 스코틀랜드 등에서는 1차 치료 이상에 급여 권고를 받고 있다. 글로벌 가이드라인인 NCCN과 ASCO에서도 MET 변이가 확인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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