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확장술 환자 192명 대상 조사…통증 42.5% 감소, 기능 37.6% 개선 효과

부평힘찬병원이 수술을 하지 않고 풍선확장술로 척추관협착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병원에 따르면 풍선확장술 후 평균 10개월이 지난 환자 192명을 조사한 결과, 수술을 받은 사례는 단 3건이었다. 그 중 당초 심한 유착으로 수술까지 고려했던 환자 68명 중 67명은 풍선확장술 후 수술을 받지 않고도 현재까지 개선효과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변 인대와 뼈가 두꺼워지는 등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게 되면 신경 주위에 염증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거미줄 같은 가는 섬유들이 서로 들러붙는 유착이 심해지며 통증의 정도가 커진다. 또 유착으로 인해 신경에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서 염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유착을 효율적으로 제거해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치료는 보통 운동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와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호전이 없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비수술적 치료 중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은 심한 유착을 제거하는데 한계가 있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뿌리를 찾아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하기 때문에 유착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기 어렵다. 또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고 지름 1mm의 초소형 카테터를 삽입, 손상 부위를 찾아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제거하고 신경 유착을 풀어주는 시술법으로 제한적인 박리만 가능해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어려움이 있다.

반면 풍선확장술은 카테터 끝부분에 풍선을 달아 이를 부풀려 유착이 심한 부위에서도 효과적으로 유착을 풀어주며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준다. 박진규 부평힘찬병원 척추클리닉 원장은 “부풀려진 풍선으로 심한 유착부위의 물리적인 박리가 가능해 손상된 부위에 약물을 투입했을 때 더 큰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수술까지 가지 않고도 증상 개선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규 부평힘찬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풍선확장술 시술장면 (부평힘찬병원 제공)
박진규 부평힘찬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풍선확장술 시술장면 (부평힘찬병원 제공)
실제 부평힘찬병원이 척추관협착증으로 풍선확장술을 시행한 환자 192명의 통증평가척도(VAS)를 조사해보니 시술 전 7.3점에서 시술 2주 후에는 5.3점, 시술 후 평균 10개월 후에는 4.2점으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점차 감소했으며, 시술 전에 비해 10개월 후에는 약 42.5% 정도 통증이 감소했다. 통증평가척도(VAS)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강도를 0에서 10 중에 선택하는 것으로, 10으로 갈수록 통증의 강도가 세다.

또 수술 후 통증, 일상생활 능력, 수면, 사회활동 등을 전반적으로 체크하는 허리기능장애지수(ODI; Oswestry Low Back Disability Index) 평가 결과, 시술 전 평균 50.5점에서 시술 후 평균 31.5점으로 약 37.6%가량 개선됐다. 허리기능장애지수는 100점 만점으로 100점에 가까울수록 기능장애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증이 감소함에 따라 환자들의 우울감도 개선됐다. 우울감의 정도가 수술 전 평균 2.3점에서 수술 후 평균 3.1점으로 약 34.8%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척추관협착증이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인 만큼 6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76%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80대 이상의 고령환자도 18.4%나 차지했다.

서병선 부평힘찬병원 척추클리닉 원장은 “풍선확장술은 카테터를 삽입하는 부분만 국소마취를 하기 때문에 후유증 및 정상 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어 고령환자는 물론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환자 등에게도 널리 적용할 수 있다. 시술시간은 20분 정도로 보통 2시간 정도 회복 후 바로 거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령환자들에게도 부담이 적다”며 단,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운동신경까지 손상을 받아 마비가 발생하거나 통증, 감각저하로 일상생활조차 힘든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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