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주부,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중장년층 사이에서 ‘방아쇠 수지 증후군(Trigger Finger)’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방아쇠 수지 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3년 16만5천여 명에서 2023년 26만9천여 명으로 10년 새 63%나 늘어났다. 이러한 현상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증가로 손가락을 혹사하는 일이 많아진 데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손을 사용하는 시간이 더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손가락 통증과 뻣뻣함이 반복되면 방아쇠 수지 증후군일 수 있으며,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야 영구적인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손가락 통증과 뻣뻣함이 반복되면 방아쇠 수지 증후군일 수 있으며,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야 영구적인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손가락 '딸깍', 방아쇠수지증후군의 경고 신호


40대 중반의 A 씨는 몇 달 전부터 손가락이 뻣뻣하고 아침마다 움직이기 불편해졌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업무 특성상 ‘단순한 피로’로 여겼다. 하지만 손가락을 펼 때마다 ‘딸깍’ 하는 느낌이 반복되자 병원을 찾았고, 방아쇠 수지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김호진 센텀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이 질환은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특정 자세에서 마치 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딸깍’ 소리가 나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상태가 심해지면 손가락이 아예 펴지지 않거나 심한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침 기상 후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온찜질이나 손을 풀어주면 일시적으로 나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손가락 과다 사용, 방아쇠수지증후군 발병 위험↑

이 질환은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이 지나가는 ‘활차’라는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손을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하면 활차가 부어오르고, 힘줄이 이 부위를 지나며 마찰이 발생해 손가락이 걸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김호진 과장은 “엄지손가락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이후 약지, 중지, 소지, 검지 순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남성보다 40세 이상 중년 여성에게서 2~6배 더 많이 생기고 당뇨,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 신장 질환 등의 기저질환자에게 발병률이 높다”고 말했다.

◇치료시기 놓치면 영구장애까지... 조기 치료 중요해

방아쇠 수지 증후군을 단순한 손 피로나 관절염으로 오인해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힘줄 손상으로 인해 손가락이 완전히 굳거나 영구적인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김 과장은 “증상이 경미할 때는 손을 쉬게 하고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호전될 수 있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꼭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기에는 약물 및 물리치료 등 보존적 방법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대표적 치료법으로는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주사, 적외선 및 파라핀 등 온열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이 있다. 손가락을 일정 시간 부목으로 고정해 휴식을 취하는 방법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김과장은 “수술은 1~2cm 정도의 작은 절개만으로 가능하다. 수술 시간도 20~30분 정도로 비교적 짧고 회복도 빨라서 큰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진 센텀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
김호진 센텀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
◇반복되는 손가락 통증, "휴식이 해결책"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습관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이나 키보드 사용 시에는 일정 시간마다 손을 털어주거나 손가락을 끝까지 펴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증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김 과장은 “손가락에 통증이나 걸리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신체의 이상신호일 수 있다”면서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수술 없이도 일상 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Tip. ‘방아쇠 수지 증후군’ 예방을 위한 팁]

1. 하루 3회, 손가락 끝을 최대한 펼쳐 10초간 유지

2. 손등과 손바닥을 번갈아 꾹꾹 눌러주는 마사지

3. 손을 자주 털어주고, 따뜻한 물에 담그기

4. 장시간 반복 작업 후 5분간 손 휴식 갖기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