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상승으로 꽃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과거 4~6월이 주였던 알레르기 증상 발현 시점도 더 이르고 길어지는 추세다. 봄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요 꽃가루는 참나무, 오리나무, 자작나무, 측백나무, 삼나무 등에서 발생한다. 반면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은 곤충에 의해 꽃가루가 옮겨져 알레르기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기상청은 꽃가루 농도를 ‘매우 높음’부터 ‘낮음’까지 4단계로 나눠 매일 예보하고 있으며, 알레르기 환자들은 이를 참고해 대응하는 것이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는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지속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는 회피 요법, 약물 요법, 면역 요법, 수술 요법 등이 있으며, 꽃가루 노출을 줄이기 위한 외출 자제, 마스크·선글라스 착용, 귀가 후 세안 등은 기본적인 관리법으로 권장된다.
약물 치료로는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스프레이가 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고 지속 시간이 긴 2~3세대 항히스타민제가 널리 처방되고 있으며, 스테로이드 제제는 국소적으로 작용해 장기 사용에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근본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면역 요법이 있다. 알레르기 항원을 소량씩 반복적으로 투여해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꽃가루, 반려동물 털 등에 효과적이다. 다만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에는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병두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알레르기 비염은 단순한 계절성 질환이 아닌 일상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만성 질환”이라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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