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연구자상은 국내 혈액학 발전과 인류 건강복지에 기여한 우수 연구자 1인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최근 2년간 수행된 순수 국내 연구 중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논문을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신 교수는 제1저자로서 2024년 1월, ‘다발골수종에서의 골용해성 병변 발생 기전 규명’ 연구를 Haematologica에 발표해 이 상을 받았다. 이는 다발골수종의 유망한 바이오마커를 찾고 예후 개선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로, 윤성수 서울대병원·김용환 숙명여대·황대희 서울대 교수팀과 협력해 진행됐다.
다발골수종은 백혈병 다음으로 흔한 악성 혈액암으로 비정상 형질세포의 분화와 증식 때문에 발생한다. 이 암의 주된 특징은 뼈가 녹아내리는 ‘골용해성 병변’이며, 이는 골절과 통증을 유발해 환자의 삶의 질과 예후를 크게 떨어뜨린다. 그러나 골용해성 병변의 발생 기전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 결과, FLT3L이 STAT3-DKK1 경로를 활성화하고, 뼈 형성에 관여하는 WNT 신호전달경로는 억제함으로써 골용해성 병변이 발생하는 기전을 규명했다. 나아가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셋으로 이 기전을 검증해 고이배수성(hyperdiploidy) 다발골수종에서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신동엽 교수는 “과분한 상을 받게 돼 뜻깊다”며 “혈액암 치료법 연구에 정진하라는 격려이자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여 난치성 혈액암 환자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 교수는 제대혈 유래 혈액줄기세포 및 혈액암 분야에서 여러 연구를 진행해 온 혈액학 분야의 전문가로, 대한혈액학회 국제협력이사·학술이사 등을 역임하며 국내 혈액학의 발전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헌신하고 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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