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머크 바이오파마는 자사의 MET 엑손 14 결손(skipping)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텝메코®’(성분명 테포티닙)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기념해 15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텝메코®는 MET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경구로 투여되는 표적항암제로, 2021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며, 지난 1일부터 1차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이번 간담회는 국내 비소세포폐암 치료 환경의 변화와 함께 텝메코®의 임상적 가치와 역할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간담회에서는 한지연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연자로 참여해 국내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치료 현황과 환자의 미충족 수요에 대해 발표했다. MET 변이는 비소세포폐암을 유발하는 독립적 발암인자로, 예후가 불량하고 기존 치료에 대한 내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령 환자가 많은 특성상 면역항암제에 대한 반응률이 낮고 부작용을 견디기 어려워, 보다 정밀한 표적치료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좌)한지연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 (우)최창순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의학부 이사 (한국머크 제공)
(좌)한지연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 (우)최창순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의학부 이사 (한국머크 제공)
이어 최창순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의학부 이사는 텝메코®의 임상적 효과를 설명하며, 대표 임상인 VISION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조직 생검으로 진단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군에서 객관적 반응률 58.6%,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15.9개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29.7개월, 반응지속기간 중앙값 46.4개월을 기록하며 장기적이고 일관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액체 생검으로 진단된 환자군에서도 유사한 효과가 확인됐다.

아시아인 하위 분석에서도 일관된 결과가 나타났다. 전체 임상 참가자의 34%에 해당하는 아시아인 환자군에서는 객관적 반응률 56.6%, 반응 지속기간 18.5개월, 무진행 생존기간 13.8개월, 전체 생존기간 25.5개월로 분석됐다.

크리스토프 하만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대표는 “MET 변이는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약 1.8~3.1%에서만 발견되는 희귀 유전자 변이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며 “텝메코®의 급여 적용이 국내 치료 환경 개선에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머크는 항암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난치성 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텝메코®는 미국 NCCN과 ASCO 등 주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MET 변이 환자의 1차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으며, 미국, 일본, 독일 등 6개 A8 국가에서 급여가 등재돼 있다. 호주와 스코틀랜드 등 의료기술평가(HTA) 국가에서는 1차 치료제로 급여 권고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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