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관상동맥중재시술(PCI)을 받은 당뇨병 환자 8225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분석 결과, 지속적인 유산소운동을 하는 환자들이 심혈관사건(사망, 심근경색, 재관류술, 심부전) 발생 위험이 22% 감소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운동을 새롭게 시작한 환자나 기존에 운동을 하던 환자들조차 심혈관사건 위험이 약 10%씩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2009-2012년 사이 관상동맥중재시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산소운동 습관 변화에 따라 네 가지 군(대조군, 시작군, 중단군, 지속군)으로 나눠 4.9년 동안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유산소운동을 지속적으로 한 환자들이 운동을 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22% 낮아졌고, 운동을 시작하거나 중단한 군도 각각 12%, 11%씩 위험이 감소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과도한 유산소운동이 심혈관사건 예방 효과를 오히려 감소시킨다고 경고했다. 분석 결과, 주당 1000–1499 MET-min의 운동이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을 가장 낮줬으며, 1500 MET-min 이상에서는 운동량이 과도해져 심혈관사건 위험이 다시 증가하는 J-커브형 관계가 나타났다. 주당 1500 MET-min 이상은 약 6시간의 중등도 강도 운동(빠르게 걷기, 테니스 등)이나 3.5시간의 고강도 운동(달리기, 에어로빅 등)에 해당한다.

(왼쪽부터) 한정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한정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한정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관상동맥시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들도 시술 후 꾸준한 유산소운동으로 심혈관질환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특히 시술 후 유산소운동을 새로 시작한 환자나 운동을 하다 중단한 환자도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더 나은 예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유럽예방심장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신호에 게재되었으며, 유산소운동의 적정량을 유지하는 것이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 환자들의 치료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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