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면역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유전자 변이 유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전은성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교수, 김송철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교수, 최정균 KAIST 교수팀은 췌장암 환자의 종양미세환경을 정밀 분석한 결과, 면역세포 중 T세포가 많을수록 생존율이 높고, 그 분포가 KRAS 유전자 하위 변이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전은성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교수·김송철 간담도췌외과 교수, 최정균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
(왼쪽부터) 전은성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교수·김송철 간담도췌외과 교수, 최정균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
연구에 따르면, 췌장암 유발 유전자 중 하나인 KRAS 변이 중 G12V 유형을 가진 종양에서 T세포가 더욱 활발하게 분포하며, 이에 따라 면역치료 효과도 더 클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반면 G12D 유형은 면역세포 침투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면역세포는 종양 내부보다 주변 세포외기질 부위에 3.8배가량 더 많이 분포했고, 세포외기질이 일정 이상 증가하면 오히려 T세포 침투가 급감하는 ‘장벽 현상’도 발견됐다. 이는 면역치료의 한계 원인을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KRAS 유전자 변이 유형에 따라 맞춤형 면역치료 전략을 세우면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종양학 국제학술지 ‘캔서 레터스(Cancer Letters)’**에 게재됐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 공동 지원 하에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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