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을 포함한 구강 문제의 원인은 다양하다. 스트레스, 자극적인 음식, 과도한 당분 섭취 등 현대인의 생활 습관은 치아와 잇몸에 큰 부담을 준다. 이에 대해 길호종 세브란스치과의원 원장은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강 관리법'을 제시하며,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중에서도 "흡연과 음주, 과도한 당분 섭취를 피하고, 음식 섭취 후 즉시 가글을 하는 작은 습관들이 큰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러한 치아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단순한 구강 위생을 넘어, 전반적인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길호중 원장은 "치아와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삶의 질을 높이고, 다른 질병을 예방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실용적인 치료법과 예방 방법" 실천을 조언했다.

Q. 현대인들이 경험하는 주요 구강 문제와 그 원인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요즘 유명하듯 현대인에게 잇몸병(치주질환)이 감기보다도 흔한 질병으로 다가왔다. 잇몸병, 흔히 치주질환으로 알고 있는 질환은 그 원인이 너무 다양하다. 특히 현대인들에게는 더 다양한 원인이 있다.
과거에 다른 자극적인 음식들과 당 성분이 많은 탄산음료 등도 원인 중 하나다. 그리고 흡연이나 음주 등의 문화도 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식습관과 스트레스를 통한 잇몸과 치아의 시림, 미세한 출혈 등을 방치하면 치주염 등의 치주 질환으로 발전하게 된다.
스케일링과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위해서 치아가 아프지 않더라도 매년 치과를 방문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평소 습관으로 흡연과 음주를 줄이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당류를 섭취한 후에는 꼭 물로라도 가글을 하는 습관을 갖는 게 좋겠다.
Q. 치주질환이 구강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무엇인가?
치주 질환은 구강 건강에 아주 치명적이다. 단순 잇몸이 아프거나 시리고 끝나면 다행이지만, 그런 수준이 아니다. 잇몸이 붓고 출혈이 생기는 것은 기본이며 점점 구취가 심해지는 등 구강 상태와 일상 생활, 식생활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시작한다.
또한 치아를 지지하는 치조골이 손상되기 시작하면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멀쩡한 자연치아가 빠지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흔히 풍치라고 불리는 질환이 생긴다.
치주(잇몸)질환은 치아와 독립적으로 볼 수 없다. ”순망치한“이라는 말이 있다. 치아 관리를 아무리 잘해도 치주 관리에 소홀하다면 결국 치아 건강과 다른 모든 건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면밀한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Q. 연령대별로 보철 치료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나?
기본적인 원칙은 자연치 삭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 그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체 크라운 대신 인레이로 치료할 수 있다면 인레이를 선택하고, 인레이까지 필요 없다면 부분적으로 레진으로 수복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연령별 치료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10대 청소년의 경우, 근관치료는 가능한 한 피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하며 크라운 대신 보존적인 치료를 우선 고려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충치가 깊거나 넓지 않더라도 충치가 자주 발생하는 약한 치아일 경우, 미리 크라운을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노인층의 경우, 치아 삭제 후 신경이 들어있는 공간이 작아지기 때문에 시리거나 불편할 가능성이 적어 근관치료 없이 크라운이나 인레이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또한, 노인층은 치아 머리 부위보다 뿌리 부위에 충치가 많이 생겨 발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Q. 임플란트 치료는 많은 환자들이 선택하고 있는데, 실제로 어떤 경우에 임플란트를 권장하나?
과거와 달리 임플란트는 접근성과 비용 부담이 줄어들어 대중화된 치료 방법이 됐다. 임플란트는 사고나 질환으로 상실된 치아를 인공치아로 대체하는 치료법이다.
따라서 임플란트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은 이미 치아가 상실됐거나 충치나 파절로 발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임플란트는 필수적인 치료는 아니지만, 상실된 치아의 위치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주변 치아가 무너지거나 외관상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 등의 2차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상실된 치아를 대체해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임플란트를 권장하고 있다.
Q. 생각보다 치아미백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미백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지는 않을텐데 권장되지 않는 경우도 있나? 또 치아미백 효과를 오래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보철 치료를 받은 경우 약물이 침투할 수 없으므로 미백이 불가능하다. 또한 화학 약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에 시리지 않던 치아도 시려질 수 있고, 시린 치아는 더욱 시려질 수 있다.
오래 유지하려면 착색이 쉽게 되는 녹차, 홍차, 카페인, 흡연을 자제해야 하며, 음식물 섭취 후 30분 이내에 양치하여 재착색을 방지해야 한다.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는 경우에는 미백보다는 라미네이트, 제로네이트, 크라운을 추천한다.

Q. 마지막으로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습관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플 때만 치과를 찾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검진과 스케일링을 위해 매년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다.
그 외에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치아 건강 습관은 반대로 나쁜 습관을 피하는 것이다.
과일·과당 음식 섭취 후 바로 양치와 가글 하기, 커피·음주·흡연 피하기,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 자주 먹지 않기, 치아를 식사 외의 상황(병 따기, 줄 끊기 등)에서 사용하지 않기 등이 있다.
이 모든 것이 상식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과일·과당 음식 섭취 후 바로 양치와 가글하기"이다.
과일, 과당 뿐만 아니라 커피, 흡연, 음주 후 바로 양치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특히 현대인들은 외식을 자주 하므로 더욱 그렇다. 이럴 때는 물로 가글이라도 30초씩 해주는 것이 치아 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이 될 것이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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