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신사정형외과곽호일원장
논현신사정형외과곽호일원장
코로나19 장기화로 직장인들은 회사를 가는 대신 재택근무를 하고, 학생들은 학교를 가는 대신 온라인 수업을 듣는 것이 일상이 됐다. 여기에 여행 대신 집에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홈캉스나 외식 대신 배달음식이나 밀키트를 이용한 홈파티를 즐기를 사람들도 늘면서 집콕은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매김했다.

오랜 ‘집콕’ 생활로 컴퓨터나 노트북,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 사용시간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질환인 VDT(Video Display Terminal)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었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VDT증후군 관련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5년 865만명, 2017년 919만명, 2019년에는 955만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는 보이며,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해 상반기에는 544만명에 달했다.

VDT 증후군은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할 때 생기는 눈의 피로, 어깨·목 통증 등 신체적·정신적 이상 증상을 총칭한다. 예전에는 주로 컴퓨터를 쓰는 직업 군에 한해서 나타났으나 지금은 컴퓨터를 다루지 않는 사람이 드물고 사용량도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나 직군·성별·연령에 관계없이 발생하고 있다.

근골격계 통증 질환은 대표적인 VDT증후군으로 꼽힌다. 문제는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근육통으로 생각하다 치료 시기를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는 시간이 늘면서 목, 허리 등에 발생하는 통증은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인식해 진통제에만 의존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물론 일시적인 피로로 인한 문제라면 별다른 치료 없이 스트레칭이나 휴식만으로 호전 가능하다. VDT 증후군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스트레칭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이 잦다면 손목, 목, 어깨를 위주의 체조가 좋다.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고 어깨, 목, 손목 돌리기 가 도움이 된다. 양손을 앞으로 하고 마주 보게 한 상태에서 손바닥이 떨어지지 않게 아래로 서서히 내리는 손목 운동, 양 엄지손가락을 턱에 대고 머리를 뒤로 젖히는 목 스트레칭 등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거북목증후군, 목 및 허리디스크, 척추측만증 등 근골격계 통증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진단하지 않고 파스나 찜질 등의 자가치료 또는 검증되지 않은 인터넷 정보에만 의존했다가 근육과 인대는 물론 신경 손상으로 인한 마비 증상 등 기능적인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

증상 초기라면 도수치료, 체외충격파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충분한 상담을 바탕으로 개인별 증상과 원인에 맞춰 1:1 맞춤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타인과의 접촉을 주의해야 하는 만큼 개인 치료실을 갖추고 있는 곳인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VDT증후군은 잘못된 자세 등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하지 않으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재발도 잦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모니터의 상단 부분을 눈높이에 맞추고, 화면 중앙이 눈높이보다 10~15도 하단으로 향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사용 시 고개를 숙이기 보다는 턱을 당기고 눈을 아래로 향하는 등 바른 자세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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