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공지능윤리학회가 최근 발간한 '인공지능윤리연구' 최신호에 따르면 AI는 노인처럼 일상생활에서 대인 관계가 부족한 사람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미국의 정신건강 테크 기업 워봇 헬스가 개발한 챗봇 '워봇'의 사용자들은 우울증과 불안 증상이 감소하고, 전반적인 정서적 웰빙이 향상됐다.
AI는 정신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울증 환자의 음성이나 텍스트에서 우울한 정서가 감지되면 AI가 의료 전문가에게 알림을 보내 개입하게 할 수 있다.
다만 AI가 인간의 복잡한 정서적 상태를 완전히 이해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챗봇 등이 정신적인 문제를 겪는 사람에게 잘못된 조언을 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유도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으로 대화를 나눴을 때 그 내용이 유출되면 사생활 침해가 발생할 수 있는 점과 AI에 대한 의존이 심해져 사회적 고립이 오히려 심화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이에 AI는 외로움을 완화하는 보완적인 역할로 한정돼야 하고 실제 인간의 정서적 지지가 꼭 필요하다고 논문은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독거노인이 증가하는 현대 사회에서 외로움 해소에 도움을 주는 AI는 계속 개발되는 추세"라며서 "다만 AI는 외로움을 완화하는 보완적인 역할로 한정돼야 하고 의료계 등 각 분야의 전문가와의 협업으로 실제 인간의 정서적 지지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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