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 넓은 수건...적셔서 사용하면 주변 습도 높여
아레카야자, 스파티필럼 식물 길러 공기 정화·천연 가습 효과
겨울 간식 귤, 껍질 버리지 말고 은은한 향 나는 가습기로 변신
◇젖은 수건 걸어두기
젖은 수건을 걸어두는 것은 ‘증발 현상’에 의해 실내 습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수건은 넓은 표면적으로 물과 공기가 접촉하는 면적을 증가시켜 증발 속도를 높인다.
아태실내환경연구센터 실험에 따르면 섭씨 20도, 습도 30%의 2평짜리 실내에서 젖은 수건 2장을 걸어두었을 때, 한 시간 동안 약 88㎖의 물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조건에서 물 담은 그릇이 9㎖, 물에 담근 숯 1kg이 14㎖, 화분 2개가 3㎖의 증발량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젖은 수건이 높은 가습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건이 마르면 증발량이 감소하므로 주기적으로 수건을 적셔주는 것이 좋다. 또한 젖은 수건을 장시간 사용하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정기적으로 수건을 세탁해 위생적인 천연 가습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식물 활용한 천연 가습기
식물을 통해 실내 습도를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다. 아레카야자(Areca Palm)와 스파티필럼(Spathiphyllum)은 실내 습도 증가에 효과가 있는 식물이다.
아레카야자는 야자의 일종으로 잎의 기공을 통해 활발한 증산작용을 한다. 뿌리에서 흡수한 물을 잎을 통해 공기 중으로 방출해 실내 습도를 높인다. 약 1.8m 크기가 하루에 1L 가량의 수분을 내뿜어 ‘천연 가습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스파티필럼도 잎을 통한 증산작용으로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한다. 스파티필럼은 아레카야자보다는 물 방출량이 적지만 공기 중 독성 물질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울퉁불퉁 귤껍질 가습기
겨울철 대표 간식 귤도 천연 가습 효과가 있다. 귤 먹고 남은 껍질을 버리지 않고 천연 가습기로 활용할 수 있다.
귤껍질은 표면이 울퉁불퉁해 증발 면적이 넓다. 귤껍질을 방 곳곳에 펼쳐두면 껍질이 천천히 마르면서 수분을 증발시킨다. 수분 증발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물그릇에 귤껍질을 넣어 증발 속도를 높이고 은은한 향까지 더할 수 있다.
대전대 한의학과 감귤에서 분리한 정유 성분의 항균활성 및 안정화 연구에 따르면 귤껍질에 함유된 리모넨이 항균효과를 갖는 물질임이 확인됐다. 즉 귤껍질을 방 곳곳에 배치한다면 천연 가습과 항균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귤껍질은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수시로 확인해 위생에 신경쓰고 하루 정도 사용 후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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