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바캉스로 선택하는 장소는 주로 해수욕장이나 계곡, 워터파크 등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시원한 물이 숨 막히는 더위를 식혀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가에서는 피부가 자외선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물이 있는 장소에서의 자외선 반사율은 지면에 서 있을 때보다 30% 이상 높고, 해수면의 경우 80% 이상 높게 나타난다. 게다가 몸이 물기로 젖을 경우 자외선 투과율이 약 4배 정도 상승하게 되어 비슷한 자외선 지수라고 하더라도 물놀이 시의 자외선 노출이 더욱 위험하다.
물놀이를 위한 야외활동이 주로 낮에 이루어진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보통 여행지에서 물놀이를 하는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인데, 이는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이다. 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고 하더라도 외출 전이나 물놀이를 하기 직전에 바르고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물놀이 도중 차단제가 씻겨 나갈 위험성을 높인다.
이처럼 피서지에서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어 피부가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는 기미, 주근깨, 잡티 등 각종 색소질환과 함께 노화로 인한 주름, 화상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색소질환은 피부톤을 어둡고 칙칙하게 만드는 주범인데다가 한 번 생기면 개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고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 바캉스를 떠나는 이들이라면 자외선 차단에 좀 더 신경을 써 주는 것이 좋다. 외출 30분 전뿐만 아니라 외출 후 2~3시간 간격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노출 부위마다 꼼꼼히 발라주도록 해야 하는데, 물놀이를 하는 경우라면 자외선 차단제가 지워질 수 있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휴대용 제품을 들고 다니면서 자주 발라주도록 해야 한다.
물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강한 여름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완벽하게 보호하기 어렵다. 야외 활동을 장시간 해야 하는 경우라면 피부가 자외선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는 것도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소매가 긴 옷을 착용하고 있는 것도 좋은데, 이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일반 티셔츠의 경우 물에 젖으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자외선이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따라서 의류 역시 젖어도 자외선 차단이 있는 기능성 제품을 착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바캉스에서의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건강을 어느 정도 지킬 수 있다. 물론 자외선은 비단 피서지에서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유의해야 하는 것으로, 이미 자외선에 의해 심한 색소질환이 나타나고 있다면 하루 빨리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피부 상태를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플러스미피부과 박준수 원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헬스인뉴스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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