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독일 연방 위험 평가 연구소, 베를린 공과 대학교, 프랑스의 유럽 입자가속장치 연구소(ESRF) 등의 연구진이 타투 알레르기의 원인이 다름 아닌 ‘타투 바늘’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전 연구들은 대부분 알레르기의 원인을 잉크에서 찾았다. 타투에 쓰이는 잉크는 니켈과 크롬, 코발트와 수은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그런 물질들이 림프절로 들어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간주해 왔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강철로 된 타투 바늘 12종을 분석했다. 12종의 바늘에는 모두 니켈과 크롬이 들어 있었다. 바늘을 타투에 사용하기 전, 그리고 후에 전자 현미경으로 관찰하자 문제가 드러났다. 타투를 하는 과정에서 바늘이 마모되면서 니켈과 크롬 조각이 피부에 침투한 것이다.
마모의 원인은 타투 잉크에 들어 있는 이산화티탄이었다. 이 화학 물질은 잉크 색깔을 밝게 만들지만 한편으로는 바늘을 부식시키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었다. 검은색 잉크만 사용한 경우에는 바늘에 전혀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타투에는 위험이 따른다. 알레르기가 생기거나 심각한 경우, 암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연구를 이끈 독일 연방 위험 평가 연구소의 이네스 슈라이버 박사는 “타투를 하려는 사람들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그 위험에 대해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논문(Distribution of nickel and chromium containing particles from tattoo needle wear in humans and its possible impact on allergic reactions)은 ‘미립자와 섬유질 독성학(Particle and Fibre Toxicology)’ 저널에 실렸다.
천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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