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는 이탈리아 밀라노 과학연구소의 연구팀이 인플루엔자와 같은 감염 질환이 비만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토대로 비만과 코로나19의 상호작용을 평가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만인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감염병에 훨씬 취약하다는 사실은 얼마 전 미국과 영국의 연구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바이러스가 비만인 사람들의 체내에 더 오랫동안 머무른다는 점,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한 면역 반응을 형성하는 속도가 더딘 사실이 새롭게 밝혀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체질량지수(BMI)가 30을 넘긴 이들에게는 자가격리 기간을 두 배, 즉 28일로 늘릴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면서 비만인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섭취하는 칼로리를 제한하고 적당한 신체 활동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만과 코로나19를 연결 짓는 일련의 연구 결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견해도 있다. 높은 체질량지수가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것 자체가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 인종, 의료의 질과 같은 요소들을 고려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연구라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비만인 사람을 대상으로 자가격리 기간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이 현실적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천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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