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낙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노인이지만 5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도 폐경 후 골밀도가 낮아져 뼈가 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낙상에 의한 부상 위험이 커져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자각하기 쉽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 골밀도가 자연스럽게 감소함에 따라 골다공증에 쉽게 노출되어 낙상에 따른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폐경이 지난 여성은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로 평소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낙상에 의한 손상 중 골절이 약 75%, 그 뒤를 이어 내부기관 손상(10.8%), 염좌 및 긴장(5%), 타박상(4.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낙상을 겪은 10명 중 7명이 골절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윤형조 척추관절센터장은 “낙상 골절은 손목과 어깨 골절, 고관절(엉덩이) 골졸, 척추 골절 등이 있다.” 며 “특히 고관절 골절은 넘어지면서 대퇴골 근위부에 발생하며 다른 부위 골절이 동반되기도 한다.” 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윤형조 센터장은 “일반인은 단순 염좌나 타박상 정도로 그칠 가벼운 낙상도 뼈가 약한 노인과 골다공증 환자들은 넘어지면서 손목, 척추, 고관절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노인들만큼 뼈가 약한 것이 바로 중장년층 여성이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골흡수가 진행되어 골밀도가 낮아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골다공증에 노출되기 쉽고 자칫 낙상으로 이어지면 회복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대한골대사학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공동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 유병률은 만 50세 기준 남성은 7.5%에 불과한 반면 여성은 37.3%로 약 5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70세 이상 여성은 68%가 골다공증 환자로 남성(18%) 고 비교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발생률 또한 여성이 1만 명 당 207명으로 남성의 64명에 비해 3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여성이 남성보다 골다공증이 일찍 찾아오기 때문에 여성 골절환자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고관절 부위 골절은 장기간 입원치료가 필요하고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 욕창 발생 우려와 폐렴과 방광염 등 감염성 질환과 관련 합병증 위험이 있어 여러 모로 치료와 회복에 어려움이 있다.
낙상은 어제 내린 폭설과 영하권 날씨로 길이 얼어붙어 보행에 어려운 상황에서 발생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건강한 사람도 낙상으로 부상을 입기 쉽지만, 일부 위험군은 낙상이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뼈가 약한 노인들은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쉽게 일어난다.
따라서 낙상 예방을 위해서는 유발 환경을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 외출 시 굽이 높은 구두나 슬리퍼는 삼가야 하고 눈길과 빙판길은 잘 살펴 피하거나 보행 시 보폭은 줄여야 한다. 또한 걸으면서 스마트폰 사용은 절대 삼가야 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도 피해야 한다.
윤형조 센터장은 “낙상 후 미세골절은 통증이 심하지 않아 그냥 넘어가는 사례가 많지만 미세하게 금이 간 부위를 방치하면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어서 특히 중장년층은 낙상을 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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