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임신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난소의 노화로 인한 여성 난임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어 난소 노화 방지는 난임 예방 및 치료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난소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과배란 유도 주소를 맞거나 시험관아기 시술(IVF) 등 여러 방법을 시도해도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조경보혈단(調經補血丹)은 일곱 가지 한약재로 구성된 처방으로, 한의약에서 보혈(補血: 혈을 보충함) 효능으로 널리 알려진 사물탕(四物湯)을 기본으로 하여 대전대학교 부인과에서 개발하였으며, 임상에서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 또는 난임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다.
유정은 교수 연구팀은 자연 난소 노화 생쥐와 조기 난소 부전 생쥐를 대상으로 조경보혈단 열수추출물의 경구 투여가 노화 난소의 기능 회복과 난모 세포의 질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경보혈단이 난소 노화를 개선하고 난소 기능과 난모 세포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경보혈단은 PI3K/mTOR 및 Hippo 신호 전달 경로, 난소 줄기세포, 혈관 신생 및 난포의 발달과 관련된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켰으며, 이를 통하여 난소의 노화 또는 난소 기능 부전으로 인한 여성 난임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Obstetrics & Gynecology’에 ‘Effect of seven oriental herbs mixture (Jogyeongbohyeoldan) on the restoration of ovarian aging in aged mice’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유정은 교수는 “난임 환자들이 한약치료를 신뢰하고 선택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하였다”며 “ 특히 늦은 나이에 임신을 준비하는 경우나 난임 검사 상 난소기능저하로 확인이 된 경우, 저반응 난소로 인해 시험관아기 시술에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경우에 조경보혈단 투여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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