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분리돼 들뜨게 되는 상태
초기 증상 거의 없어…심한 고도근시라면 주의
국내 환자 20대-50대가 다른 연령보다 많아
시력저하-비문증 등 나타나면 검진-치료받아야
몬스타엑스는 이달 초 아홉 번째 미니앨범 'One Of A Kind(원 오브 어 카인드)'를 발매하고 활발한 활동에 돌입했다. 그런데 셔누는 앨범 준비 과정 중이던 지난달 좌안 망막박리 수술을 받아 이번 활동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소속사 측은 "지난해 셔누가 '좌안 망막박리' 진단을 받았는데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전문의 소견에 따라 수술을 진행했다"며 "최근 앨범 준비를 하면서 촬영 조명에 장시간 노출되었고,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에 따라 당분간 몬스타엑스는 5인 체제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망막 질환은 나이든 중장년층의 문제로만 여겨져 왔는데, 젊은 남자 가수의 투병 소식에 젊은 층의 궁금증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망막은 우리 눈의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으며 여러 층의 막과 신경세포가 있는 복잡한 구조물이다.
망막은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한 빛을 감지하고 시각 정보를 처리해 뇌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분리돼 들뜨게 되는 상태가 발생하는 질환이 망막박리다.
온누리안과병원 이종환 원장은 "젊은 층에서 갑자기 망막박리가 생기는 것은 근시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사람의 안구 길이는 22~25㎜인데 비해 근시 환자의 안구 길이는 보통 26㎜ 이상이고 심하면 31~32㎜까지 늘어난다.
안구가 비정상적으로 길게 자랄 경우 안구에 붙어 있던 시신경, 망막, 황반도 정상보다 팽팽하게 당겨져 손상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어릴 적부터 시력이 아주 좋지 않은 심한 고도근시 환자라면 10~20대부터 안과 검진을 통해 망막박리 발생 위험성이나 주변부 망막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망막박리의 발병률이 20대와 5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50세 미만의 젊은 망막박리 환자들의 고도근시 비율이 50~60%, 근시 비율은 90%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이에 반해 50세 이상의 중장년층의 고도근시 비율은 10% 이하, 근시 비율은 20~30% 정도에 그쳐 근시가 심한 젊은 층의 망막박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망막박리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서 갑작스런 시력 저하가 생겨 눈이 침침해 지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눈앞에 날벌레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과 빛이 번쩍거리는 듯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방향에 상관없이 시야에 검은 커튼이 드리워지는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종환 원장은 "이런 증상들 중 한 두가지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즉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바로 수술하지 않고 방치하면 안구가 위축되거나 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 응급질환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근시가 심한 분들은 여러 가지 안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나이와 관계없이 적어도 1년에 한 번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40세 이후에는 시야 검사, 안구광학단층촬영 등 정밀검사까지 받는 것이 안전하다. 평소에는 한쪽 눈을 가리고 특정 사물을 쳐다보면서 시력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력교정술로 정상 시력을 회복한 경우도 망막박리와 같은 안질환 위험이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기 검진이 꼭 필요하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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