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사인 아이맵(I-Mab Biopharma)과 공동개발중인 ABL503은 PD-L1과 4-1BB를 이중으로 타깃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로, 올해 초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으면서 미국 임상시험에 진입한 첫 국내 개발 이중항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카이스트(KAIST)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성과를 담은 해당 논문은 ‘Novel anti-4-1BB X PD-L1 bispecific antibody augments anti-tumor immunity through tumor-directed T cell activation and checkpoint blockade’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해당 논문에서 ABL503의 안전성을 보여주는 데이터에 특히 많은 관심이 쏠린다. 4-1BB 기반 항체치료제 개발에 있어서 간 독성 부작용이 가장 큰 난제로 꼽히며, BMS의 우렐루맙(urelumab) 역시 항암효과가 관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 두 명이 심각한 간독성으로 인해 사망하면서 임상시험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ABL503은 에이비엘바이오의 ‘Grabody-T’ 플랫폼을 활용해 4-1BB가 PD-L1이 발현되는 종양미세환경에서만 선택적으로 활성화되도록 설계됐다. 그 결과, ABL503은 원숭이 독성실험에서 고용량 투여에도 간 독성 등의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ABL503은 전임상 실험에서 탁월한 항암효능을 나타냈다. ABL503을 투여한 인간화 생쥐(humanized mice)에서 종양이 완전히 제거되는 결과를 나타냈으며, 더 나아가 종양이 완전히 제거된 쥐에 암세포를 재주입(tumor rechallenge) 했음에도 암이 자라지 않아 장기적 항암효과 있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항암 효과와 안전성을 모두 확보하는 것이 결국 4-1BB 면역항암제 개발의 핵심인데, 이번 논문에서 보듯 ABL503은 두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데이터를 보여줬다”며, “전임상 연구결과를 토대로 진행중인 미국 임상을 통해 ABL503이 유망한 면역항암제로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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