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불안감이 극도로 심하거나, 별다른 이유도 없고 어떠한 위협도 가해지지 않는 상황인데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다면 ‘불안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불안장애는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불안한 생각이 머리에 맴돌아 잠을 자지 못하고 이로 인한 여러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질환이다.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공황장애, 우울증 등 추가적인 신경정신과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불안장애 환자들 중 다수가 불안장애의 원인을 자신의 소심한 성격이나 예민함 때문이라고 보고 상태를 악화시킬 때가 많다는 점이다. 타고난 성격이 일부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한의학에서는 그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심장 기능 이상’으로 보고 있다. 심장은 우리 감정을 조율하는 유일한 기관으로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장기다.
특히 스트레스로 인해서 심장에 과도하게 열이 쌓이게 되면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며, 이로 인해 자율신경의 균형도 무너져 내린다.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불안감과 초조함, 긴장은 늘어나고 부교감신경이 억제되면서 불안장애 증상을 겪게 되는 것. 이로 인해 밤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어지럼증과 이명 등 여러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한의학에서는 달아오른 심장을 가라앉혀주고 이후 지친 심장의 기능을 회복해준다. 한약과 침 치료를 통해 몸의 기혈을 보하고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상승시켜 증상 개선을 도모하는 것. 이후 심장 기능이 회복되면 망가진 자율신경 균형이 회복되면서 불안장애는 물론 일상 속 스트레스에도 한층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임의로 증상을 판단해 방치하지 않는 것이다. 불안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감정이다. 스스로를 나약하다 생각하기보다는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다. 자신의 현재 상태를 명확히 알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만큼, 불안장애가 의심된다면 전문가를 찾아 명확히 진단을 받은 뒤, 치료받을 것을 권장한다.
자하연한의원임형택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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