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랑한의원박용환대표원장
하랑한의원박용환대표원장
호르몬(hormone)은 그리스어로 ‘자극한다’, ‘불러일으킨다’는 뜻에서 유래한 화학물질이다. 체내 내분비기관에서 합성, 분비되어 체액 혹은 혈액을 통해 몸 속 여러 기관으로 운반되어 장기들의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뇌 시상하부, 뇌하수체, 갑상선, 부갑상선, 췌장, 간, 위, 소장, 부신, 정소, 난소 등에서 분비된다. 이중 갑상선에서 생성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에너지대사에 관여하여 체온을 유지하고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갑상선은 우리 몸에 있어 난로라고 볼 수 있다. 우리 몸에 있어 갑상선은 체온을 조절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난로에 공기구멍을 많이 열면 불이 활활 타오르듯이 그때 모습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고 볼 수 있고, 난로에 공기구멍을 막으면 불이 꺼지는 모습을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볼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의 기능적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에서 과잉 생산된 갑상선호르몬이 혈액 내에서 증가되어 갑상선의 생리적 작용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임상증후군이다. 에너지가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지면 몸이 더워지고 땀이 많이 나며 식욕이 늘지만 먹는 양과 달리 체중이 줄고, 자율신경기능이 흥분되어 심장박동수가 빨라진다.
반대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에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보다 낮거나 결핍돼 발생한다. 항진증과 반대로 추위를 많이 타게 되고 반대로 몸이 붓고 둔해지면서 식욕이 없어 잘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늘고, 심장박동수도 느려지게 되는 증상을 보인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이나 대표적이다. 이 외에 중독성 다결절성 갑상선종, 중독성 갑상선종, 전이된 기능성 갑상선암, 난소 갑상선종 등에 의한 1차성 갑상선항진증과 뇌하수체 선종, 융모성 종양에서의 갑상선 자극호르몬 과다분비 등도 요인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 중 95%는 다른 질병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갑상선 자체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원발성(일차성) 증상으로 알려졌다. 원발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의 70~85%는 자가면역성 갑상샘염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갑상선 질환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오랜 기간에 거쳐 서서히 진행되면서 기운이 없고 쉽게 피곤하거나 외부 기온 변화에 취약해지고 체중 변화가 커지는 등 컨디션에 따라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갑상선 이상을 자각하기 쉽지 않다.

만약 목이 전체적으로 부어 있고 통증이 나타나거나, 체중이 이유없이 줄거나 늘었다면 갑상선 기능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양이 달라졌거나 불규칙해졌다면 갑상선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갑상선 기능 이상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의학에서는 갑상선 질환의 주요 원인을 면역체계가 무너져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본다. 약침, 한약 등을 처방해 갑상선 호르몬 분비 정상화와 각 장부의 균형개선, 면역시스템 회복을 유도하는 치료에 집중한다.

더불어 항진증과 저하증을 구분하여 증상에 따른 각기 다른 치료를 적용한다. 예컨대 항진증의 경우 열과 간경의 울체를 해소하는 등 전반적인 건강 개선에 중점을 준다. 이 외에도 환자 개개인의 다양한 증상을 면밀히 확인해 치료하고, 심리적 고충까지 두루 관리해야 하므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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