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누리병원조현민관절센터장
건누리병원조현민관절센터장
일산에 사는 주부 이모씨(68세)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평소라면 걷기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위해서 밖에 나가는 일이 많겠지만, 최근에는 집에서 TV를 보거나 책을 보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한 달 전부터는 밤에 무릎이 시큰거리고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심해졌다. 나이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릎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은 가급적 자제하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활동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완연한 봄 날씨로 접어들기는 했지만,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찬 바람이 불면 무릎, 어깨 등 관절통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중년층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 뼈, 인대 등의 점진적인 손상으로 염증이 발생하여 무릎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연골의 손상이 경미하여 무릎관절이 뻣뻣하고, 움직일 때 시큰거리는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여러 증상을 통해 자가진단해보는 방법으로 ▶걸을 때 무릎통증이 있으며, 소리가 난다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가는 동작이 힘들다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이 힘들다 ▶오래 걸으면 무릎이 욱신거리거나 열감이 발생한다 ▶밤에 무릎통증이 심하여 잠을 못 잔다 ▶가만히 있어도 무릎통증이 심하다 ▶무릎 사이가 주먹 크기만큼 벌어진다. 이와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퇴행성관절염일 가능성이 있어 그에 따른 정밀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움직일 때 무릎통증이 지속된다면, 온찜질을 해 주고, 찬바람에 닿지 않도록 긴 바지를 입거나 담요 등을 이용하여 보온에 더 신경 더 써야 한다. 이미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경우 무릎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나 환경은 피하고, 적절한 스트레칭과 안정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무릎을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초기증상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요법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도 잘 낫지 않거나 통증으로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는 퇴행성관절염 중기 이상이라면 관절내시경, 근위경골절골술(HTO),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하게 된다.

다리가 O자 형으로 변형되어 보행 이상이 발생한다면 근위경골절골술을 적용한다. 휘어진 다리를 교정하는 것으로 무릎관절의 내측에 집중되어 있는 무게 중심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치료이다. 초, 중기 내측관절염, 다리 변형이 있는 경우 적용하며, 연골의 손상을 예방하고 진행 속도를 늦추며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퇴행성관절염 말기로 연골이 닳아 없어져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한다. 인공관절치환술은 손상된 연골 및 골 조직을 없애고 인공관절로 대체하여 무릎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의 운동성을 회복한다. 비교적 나이가 젊거나 연골 손상이 크지 않은 경우라면 자신의 연골을 최대한 살려 손상된 일부만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반치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인공관절은 환자 개인의 관절 구조, 상태, 나이, 성별 등을 파악하여 적용하기 때문에, 환자의 치료 만족도를 높여주고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 다만 드물게 치료 후 통증, 감염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후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릎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굳은 관절을 풀어주는 것도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되며,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는 등 압박을 주는 자세는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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