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개발 …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 토대에 전 세계 연구 데이터 공유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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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시작됐으며, 국내에서도 지난 2월부터 순차적인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백신접종의 부작용을 우려하며 접종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있다.

백신의 안전성에 불신을 보이는 이들의 근거는 백신의 개발 시간이 지나치게 짧았다는 것이다. 실제 2019년 12월 코로나19가 공식 보고되고, 이듬해 2020년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승인을 최초로 받았으니, 코로나19 백신은 약 1여년 기간 동안 개발된 셈이다.

일반적으로 한 질병의 백신을 개발하기까지 4~5년의 시간이 걸린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시간은 비정상적으로 짧은 것이 사실이다. 풍진혼합백신(MMR백신)의 일부인 유행성 이하선염의 백신도 개발되는데 4년이 걸렸다.

이에 대해 지난 13일 미국 의학 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는 코로나19 백신이 어떻게 이토록 빨리 개발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설명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엄청난 관심이 몇가지 이유와 만나 백신의 개발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를 수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이 같은 정보들의 투명한 공개가 백신에 대한 신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 연구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명칭은 ‘SARS-CoV-2’이다 이는 이번에 새로 발견된 바이러스지만, 이와 유사한 코로나 바이러스들은 이미 연구 중에 있었다. 2002년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2년 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그리고 여러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바이러스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속한다.

미국 뉴욕 올버니약학보건과학대학의 에릭 야거 박사는 “과학자들이 50년 이상 동안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해 왔다”며 “이러한 유형의 바이러스의 구조, 게놈 및 수명 주기에 대한 기존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다” 고 말했다.

또한 메르스에 대한 아데노 바이러스 기반 백신 개발에 대한 연구 기록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경험과 토대를 제공했다고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참여한 옥스퍼드 과학자들이 밝힌 바 있다.

2. 전세계 과학자들의 협업

코로나19가 유래없이 빠르게 전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데이터를 신속하게 공유했다. 예를 들어 중국 우한에서 2019년 12월 처음 코로나19가 보고된 이후 약 10일 후 SARS-CoV-2의 바이러스 서열이 확인됐으며, 이 결과는 전세계 과학자들에게 빠르게 공개됐다.

이 같이 전세계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를 빠르게 공유하면서 일반적인 질병 백신 개발 과정을 훨씬 축약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3. 각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2018년 의학지 란셋글러벌헬스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백신의 초기 개발 및 초기 임상 안전성 시험 비용은 3,100만~6,800만 달러(약 331억~727억 원)가량이다. 이 같은 비용은 백신의 개발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정부 지원금 및 민간 부문의 지원금 등 다양한 자금이 투입됐다. 미국의 경우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질병통제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등과 협력해 여러 제약사의 백신 개발 자금 및 행정을 지원하는 최고속기동작전(Operation Warp Speed, OWS)을 진행했다.

유럽위원회, 영국의 백신 태스크포스 등도 백신 개발을 지원했다.

4. mRNA 기술

화이자(Pfizer)와 모더나(Moderna) COVID-19 백신은 인간에게 적용된 최초의 mRNA 백신이다. 하지만 mRNA 기술은 NIH가 rthr 연구해 오던 기술이다.

CDC 소속 글로벌건강센터 전 이사인 토마스 케년 박사는 “mRNA백신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물질을 몸 속 면역력에 전달해 기억시킨다”며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가 몸을 공격할 때 면역페계가 활동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유로 백신의 개발이 빨라진 것에는 합리적이 이유가 있으며 안전성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럼에도 장기적인 부작용에 대해서는 좀 더 자켜봐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검증할만큼의 시간은 없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들은 백신 접종 후 최대 2년가지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안전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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