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은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미미한 단계의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추후 심각한 질병상태로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검사’로 말 그대로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꼭 필요한 검사이다.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된 미흡한 건강상태는 보완 및 관리하고, 질환이 있다면 추가적인 정밀검사와 치료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 할 수 있다.
현대인들의 경우 스트레스, 과로, 불규칙한 식생활과 수면패턴, 운동부족, 음주와 흡연 등으로 각종 성인병과 만성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 질병을 예방 및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위, 대장과 같은 소화기관은 주기적으로 신경 써야 하는 신체 기관에 속하는데, 관련 부위의 암은 국내 유병률 1위 등을 기록할 만큼 높다. 이를 대비하여 우리나라의 건강검진에서는 40세 이상의 성인에게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또는 위조영술로 위암검진을, 분변잠혈검사로 대장암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 검사의 편의성 때문에 위조영술과 분변잠혈검사로 건강검진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 위조영술과 분변잠혈검사는 초기 위암이나 초기 대장암, 또는 위암, 대장암 발생 이전의 이상 병변에 대한 정확한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위/대장내시경의 경우, 위와 대장의 점막을 직접 관찰하기 때문에 초기 위암, 초기 대장암, 암 발생 전 이상 병변을 직접 이미지로 남기거나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위/대장의 용종 발견 시에는 진단과 동시에 용종제거술로 치료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 “위/대장내시경만 받으면 위와 대장에서 발생하는 초기 위암, 초기 대장암, 이전의 이상 병변을 모두 발견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동일한 내시경 사진을 보더라도 그 이미지 속에서 조기암 병변이나 암 이전의 이상 병변을 찾아내는 것은 온전히 내시경을 하는 의사의 경험이나 지식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내시경검사는 의사라면 누구든지 시술이 가능하다. 이렇듯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내시경검사 기술을 제대로 익히지 않아 검사 중 예기치 못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기술을 익혀 검사를 진행하더라도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해 내시경 사진 속 변병이나 조기암을 놓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 그렇다면 불완전한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피하며, 안전하고 정확한 위/대장내시경을 받기 위해서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
병원 및 내과의원을 선택할 때, 내시경 시술을 하는 의사가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 인지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란 내과전문의 중 세부전공으로 소화기내과를 선택하여 대학병원에서 최소 1년이상 체계적인 내시경검사 기술을 익히고, 내시경으로 보이는 이미지에 대한 병변을 알아보고 지식습득 및 치료술기까지 익힌 소화기내과 전공 내과전문의를 말한다.
최소 2년 이상의 내시경 검사 및 치료경험을 쌓은 후 비로소 응시자격이 주어지고,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의 주관으로 1년에 1번 응시하는 국가고시(필기시험 및 구술면접)를 통과한 소화기내과 전공 내과전문의에게만 주어지는 자격증을 소지한 의사를 말한다. 그러므로 내시경검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로 구성된 의료진이 직접 진료를 하는지 등을 꼼꼼히 따지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내시경검사 시 유의할 점은 수면 마취 여부를 선택할 때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고 있거나 특정 질환이 있는 경우 제한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상담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 또한 마취 후 수면내시경을 하는 과정에서 무호흡 증상, 기침, 혈압 강하와 같은 응급 상황에 대비를 할 수 있는 시스템과 장비가 갖춰져 있는 병원인지도 체크한다면 보다 안전한 상황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플 때만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만 자신의 병을 확인하기 위해선 건강검진은 필수다. 특히 2~30대 젊은 층은 건강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기 때문에 기본 검진에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미리 점검하는 것을 권장한다. 건강검진과 함께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하는 습관도 필요하며, 만성적인 위, 대장 불편함이 있다면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그럼에도 해당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내시경검사를 통해 현재 상태를 체크할 수 있어야 한다.
바른마디병원고현길내과검진센터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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