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양 씨(남, 35세)는 2개의 신장 중 하나가 선천적으로 퇴화해 기능을 상실한 상태에서 남아 있는 신장에 악성 종양이 생겨 ‘부분신장절제술’을 받아야 했다.
신장은 혈관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수술 중 과다 출혈의 위험이 큰 장기이다. 특히 ‘부분신장절제술’은 신장 혈관을 겹자로 잡아 일시적으로 피가 흐르지 않도록 하고 수술하는데, 신장 기능을 살리려면 1개의 종양을 제거할 때 30분 내 수술을 권고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양 씨는 신장동맥 1개와 신장정맥 1개를 가진 일반 사람과 달리 신장동맥이 3개여서 과다 출혈 위험이 더 큰 환자였다.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이 교수는 로봇수술기를 이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종양만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상욱 교수는 “로봇수술기는 수술 부위를 최대 15배까지 확대하면서 3D 영상으로 입체적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빠르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면서 “로봇수술은 신경 손상을 줄이면서 암을 정확히 절제해야 하는 신장암 수술에 최적화된 수술법이다. 특히 ‘다발성 신장암’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0.8cm의 작은 구경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출혈과 상처뿐 아니라 후유증과 합병증이 적어 회복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상욱 교수는 지난 2019년 다발성 신장암 환자의 종양 2개를 20분 내 제거하는 데 성공한 바 있으며, 올해 1월에는 희귀 거대 요막관암 제거에 성공했다.
김지예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