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은 근치 기본, 암 크기에 따라 수술 전후 ‘항암 치료’ 결정 … 방사선‧호르몬은 재발 방지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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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한국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유방암 환자 수는 2만 3,547명으로 전체 여성 암 환자 11만 5,080명 중 20.5%를 차지하며 여성 암 1위를 기록했다. 또한 국가 암 등록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부터 유방암 발생률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다행히 유방암 치료법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데, 유방암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수술 이후에 추가로 고려하는 치료에는 항암 치료, 호르몬 치료, 표적 치료 등이 있는데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 노우철 센터장은 “다양한 치료 중 어떤 치료법을 적용할지는 기본적으로 유방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를 고려하고 암의 위치와 형태, 종류 등에 따라 결정한다.”라고 전했다.

근육과 임파선을 보존하는 ‘변형근치유방절제술’, 암 부위만 절제하는 ‘유방 보존술’ 흔히 사용

유방암을 완전하게 제거하기 위해서 수술적 치료가 기본이 되는데, 유방암 수술은 전절제술과 부분절제술로 나눌 수 있다. 유방과 유방 근처의 근육들을 모두 제거하는 전절제술은 주로 암이 광범위하게 진행되었거나 종양의 크기가 클 때, 암이 흩어져 있을 때 시행한다. 부분절제술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적용하고 있는 방법은 유방을 완전히 절제하되 주위에 있는 근육 및 임파선 등은 최대한 보존하는 ‘변형근치유방절제술’이고, 그 외에 암이 있는 부위만 부분적으로 절제하고 유방은 보존하는 ‘유방 보존술’이 있다. 부분절제술은 전절제술에 비해 절제 범위가 작은 만큼 유방 형태 변화가 적고 흉터도 작은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특히 최소 절개가 가능하고 합병증 위험을 감소시키는 로봇 수술이 도입되면서 선호 받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 제거 ‘항암 치료’ … ‘방사선 치료’는 이후 재발 방지 목적

유방암 완치를 위해 수술 외에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 중 항암 치료는 수술 전이나 후에 시행한다. 수술 전 항암 치료는 주로 암이 많이 진행돼 바로 수술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적용한다. 항암 치료를 먼저 시작해서 암세포의 크기를 줄여놓은 뒤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다. 수술 후 항암 치료는 암의 재발을 막기 위한 예방의 목적으로 3개월 혹은 6개월간 보조 요법으로 시행할 수 있다. 수술로 눈에 보이는 암세포를 제거했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은 암세포가 다른 장기에 정착해 암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방을 부분적으로 절제한 경우, 남아있는 유방에 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부분 방사선 치료를 한다. 또한 완전 절제를 했을 때에도 재발 우려가 크다고 판단되면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다. 노우철 센터장은 “특히 뼈, 머리 등에 암이 전이된 경우, 항암제는 머릿속으로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가 가장 첫 번째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에스트로겐을 조절하는 ‘호르몬 치료’

유방암의 종류 중에서 주로 여성 호르몬 수용체가 있는 유방암의 재발을 막거나, 재발한 암의 치료를 위해서 호르몬 치료를 한다. 여기서 말하는 호르몬 중에는 에스트로겐이 있는데, 에스트로겐은 유방에 작용해서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타목시펜(Tamoxifen)이라는 약을 사용해 에스트로겐 작용을 막을 수 있다.

에스트로겐 생성 자체를 억제하는 방법도 있다. 폐경 전 여성 대부분은 난소에서 여성 호르몬이 나오므로 난소를 아예 절제해버리거나 난소기능 억제제를 투여해서 에스트로겐을 못 만들게 할 수 있다. 반면, 폐경 후 여성은 대표적으로 아로마타제(aromatase)라는 효소를 이용해 지방에서 에스트로겐을 만든다. 따라서 이 효소를 억제하는 대표적인 약인 페마라(Femara), 아리미덱스(Arimidex) 등을 사용해 치료한다.

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보완하는 ‘표적 치료’

일반적인 항암 치료는 암세포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세포들도 같이 공격해 면역상태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한편, 표적 치료는 특정 부분만을 공격해서 암을 치료하는데, 대표적인 표적 치료는 HER2가 있는 유방암에서 HER2를 타깃으로 하는 방법이다.

노우철 센터장은 “과거에는 굉장히 공격적이고 치료가 어려웠던 HER2 양성 유방암은 현재 HER2에 대한 표적 치료가 발전함에 따라 오히려 치료가 잘 되는 경우가 있다.”며 “최근에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유방암에서 호르몬 치료제와 함께 쓰는 세포 줄기 억제제인 입랜스(Ibrance), 키스칼리(Kisqali), 버지니오(Verzenio) 등이 개발되어 치료성적이 좋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방 복구 ‘재건술’ … 등‧배 근육 이용과 보형물 삽입 두가지

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지만 기능적, 미용적인 측면도 고려할 필요가 있으므로 ‘암 성형 수술(onco-plastic)’을 병행하기도 한다. 암이 발병한 유방을 제거함과 동시에 유방을 복원하는 재건술을 시행함으로써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노우철 센터장은 “유방 절제술을 받은 여성 환자들은 자존감 하락과 심리적 고통 등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유방 재건술을 단순 ‘미용 성형’이라기 보다 유방암 환자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재건술의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먼저 우리 몸에 있는 다른 조직을 떼어와서 그 자리를 메우는 방법이 있다. 주로 등 쪽에 있는 근육을 돌려서 메워주거나 배 쪽에 있는 근육을 올려서 메워준다.

다음으로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도 있는데, 예를 들어 유방에서 유두와 피부는 남겨놓고 안에 있는 유선 조직만을 다 제거한 뒤 빈자리에 보형물을 삽입해서 비슷하게 형태를 잡아주는 방법이다. 이러한 재건술은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고 주로 유방암 초기에 시도해볼 수 있다.

노우철 센터장은 유방암 치료에 대해 “우리는 유방암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유방암 앓고 있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자의 나이나 건강 상태, 환자나 보호자들의 의사도 굉장히 중요하고 환자의 사회적, 경제적 상황도 고려해서 환자에 따라 적절하게 치료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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