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나이 들면서 충치나 사고 등으로 인해 영구치는 하나둘씩 손상된다. 영구치는 한 번 상실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그 결과 한 조사에 따르면 50대는 평균 24.3개, 60대는 20.6개, 70대는 13.4개의 치아만 남는다.
치아 상실은 100세 시대의 최고의 적이다. 우선 볼살이 홀쪽해지고, 팔자 주름이 잡히고, 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인다. 또 저작력이 떨어져 음식 소화력이 낮아 영양 불균형이 생긴다. 치아 저작 때 두뇌의 자극력도 약해져 인지 장애 위험도 높아진다. 또 치주질환은 폐렴, 당뇨병,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과도 연관성이 있다.
특히 치아 상실은 인접 치아도 약화 시킨다. 교합이 틀어지고 치열이 무너지며 저작 기능이나 발음 기능 등이 저하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난다. 치아 상실 후 약 3개월이 지나면 잇몸도 주저앉는다. 따라서 손상되거나 상실된 치아는 잇몸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치료해야 한다.
기존에는 치아가 아예 없는 경우는 틀니를 했다. 틀니는 비교적 간편한 방법이지만 저작력과 고정력이 약하고, 잇몸이 허는 단점이 있다. 의술이 발달한 요즘에는 치아가 전혀 없거나 몇 개만 남은 경우도 임플란트로 자연치아의 기능을 수복할 수 있다. 인공 치근을 치조골에 식립하고, 보철물을 덧씌우는 임플란트는 고정력이 강하고, 씹는 힘도 자연치의 80%에 이른다. 외관도 자연치아와 흡사하다.
수명이 반영구적인 임플란트는 위아래 턱에 각각 6~10개의 최소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브릿지로 연결해 치아 기능을 수복한다. 때문에 고난이도 수술이 필요하며 긴 치료 기간이 한계점으로 남는다.
대개 치아가 얼마 남지 않거나 아예 없는 경우 고령층에 여러 가지 질환이 중복된 경우가 많고 잇몸 뼈 상태나, 전신 건강도 좋지 않을 수 있다. 당뇨, 고혈압 등 만성 질환자나 체력이 떨어진 경우는 많은 임플란트 식립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치조골의 길이나 두께가 부족하면 인공 뼈 이식과 굳는 과정이 필요하다. 기존 턱관절 형태와 높이 회복 후에 적정 수의 임플란트를 식립해야 한다.
따라서 구강구조, 치아 상태, 치조골 발달 정도, 전신질환 여부, 체력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여 맞춤 시술을 해야 한다. 식립 후에는 관리가 중요하다. 인공치아 주변에 쌓인 치석과 치태는 염증이나 출혈, 부종의 원인이 된다. 자칫 뼈가 녹아내리면 임플란트가 흔들려서 재수술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경험 많은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디언즈치과의원정명진원장(통합치의학과전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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