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위담한의원권수현원장
전주위담한의원권수현원장
별다른 이유 없이 명치 부위로 통증이 있거나 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잦은 트림, 복통, 멀미, 메스꺼움 등 복합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정작 병원을 방문하여 각종 검사를 받아도 이상이 없거나 정확한 원인이나 병명을 찾지 못하기도 한다. 이렇듯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다면 ‘신경성’ 또는 ‘스트레스성’으로 진단 받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기타 및 상세불명의 복통(R104)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1년 121만 1천여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 4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또한 2020년 104만 5천여 명에서 약 20% 이상 증가하였으며, 상세 불명의 복통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복통의 원인을 잘 알지 못한 채, 일시적인 증상 완화를 위해 약물을 자주 복용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원인 불명의 복통, 소화 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라면, 한의학에서는 ‘담적’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담적의 담(痰)은 일종의 독소 물질로 빨리 먹거나, 폭식, 과식, 식사 후 바로 눕는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발생한다. 섭취한 음식물이 충분히 소화되지 못하여 쌓이게 되고 부패하면서 독소를 만들어낸다. 이때 형성 된 담 독소는 위장 점막을 손상시키고, 위장 외벽이나 근육층으로 스며들어 조직을 굳게 만드는데, 이를 담적이라고 한다.

담 독소로 위장이 단단해지면 소화 운동, 배설 운동이 저하되면서 복통, 역류, 속 쓰림, 명치통증 등 각종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담 독소는 위장에 연결된 혈관과 림프를 통해 전신으로 퍼져 우리 몸의 가장 약한 곳으로 흘러들어가 영향을 미친다. 그로 인해 두통, 어지럼증, 치매, 동맥경화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여러 소화장애가 담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면,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 내시경, 초음파 등은 위장의 점막이나 내부를 확인하는 검사로, 위장의 굳기나 담적의 유무 등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때 복진, 설진 등 한의학적 검사를 비롯하여 위장 기능의 상태를 파악하는 진단이 필요하다.

담적이 발견되면 이를 방치하기 보다는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 다만, 치료 기간은 환자의 증상과 정도에 따라 상이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치료로 위장의 기능을 회복하게 되지만,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식이요법 및 생활습관을 바르게 갖는 것이 중요한데, 밀가루 음식이나 인스턴트,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야 한다. 또한 천천히 식사하며, 너무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더불어 위장 기능을 꾸준히 관리하기 위해 건강보조식품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위담한의원 권수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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