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이란 이름 그대로 장내에 염증 변화가 생기는 질환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강아지, 고양이에게도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서 유전, 알러지, 면역력 저하 등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IBD의 대표적인 증상은 만성구토와 설사이다. 특히 반려묘의 경우 그루밍으로 인한 헤어볼토 때문에 원래 구토를 자주 하는 반려동물이라고 생각하는 보호자들이 많은데, 사실 해부학적으로 반려견에 비해 위 조임근이 발달한 편이기 때문에 구토를 자주 하지 않는다. 따라서 헤어볼을 뱉어내지 않는 구토가 한 달에 1~2회 정도 지속되면 몸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외에도 식욕 부진, 기력 저하, 급격한 체중 저하 증상을 보이면 반드시 IBD를 의심하고 동물병원에 방문할 것을 권한다.
IBD를 진단하려면 기본적으로 혈액검사와 방사선 촬영,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IBD와 같은 염증성 장질환은 초기 악성 종양성 질환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에 조직 검사를 통해 확정 진단을 내리고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IBD 치료 시 통상적으로는 스테로이드를 투여해 염증을 치료하고 건강성 향상을 위해 보조제를 급여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고농도 투여 시 간경화, 지방간, 당뇨, 부신피질증후군(쿠싱증후군) 등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스테로이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천연 오일로 만든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 질환으로써 안타깝지만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질병이다. 식이조절을 병행하며 평생을 유지하고 관리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보호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다른 질병에 비해 약물과 식이 조절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조금만 관리해 준다면 금방 호전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설명한 케이스 또한 알러지 검사 및 결과지 분석을 통해 식재료를 구분해 사료를 바꾸었더니 실제로 더 건강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IBD에 걸린 강아지나 고양이는 평소에 건강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갑자기 설사와 구토 증상을 보인다. 초기 단계일수록 치료 예후가 좋은 만큼 아이가 조금이라도 증상을 보인다면 꼭 동물병원에 방문에 검사 받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
(글: 커비동물병원 안정근 원장)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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