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솟는정형외과병원안영준병원장
세솟는정형외과병원안영준병원장
현대인들 사이에서 척추질환은 꽤 익숙한 편이다.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비만 인구에 운동량은 부족해지고 하루 종일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자세를 취하다 보니 허리통증을 앓는 일이 빈번해진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척추질환 환자들에 비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척추질환을 가볍게 여기거나 무조건 허리디스크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잦다.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는 허리디스크가 있다. 하지만 허리통증을 무조건 다 허리디스크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흔히 허리디스크와 오인되는 질환으로는 척추관협착증과 후관절증후군, 천장관절증후군 등이 있다. 이들은 허리통증 및 다리로 이어지는 불편감 등 증상이 매우 흡사하다. 다만 허리디스크는 80~90% 정도가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척추관협착증 및 기타 질환들은 근본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증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이처럼 여러 척추질환들은 증상이 매우 비슷해 증상을 기반으로 병을 추측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위가 될 수 있단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보통 척추질환은 목, 허리통증, 팔과 다리 불편감 및 저림 등을 동반하지만 때에 따라 척추와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눈이나 머리 등에서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이 되는 부위와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꼭 미로 찾기와도 비슷한 척추질환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더불어 생활습관, 자세, 신체활동 등을 기반으로 정확한 원인부터 추측해 나가야 한다. 또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X-ray, MRI 등과 같은 정밀 검사를 기반으로 한 정확한 진단이 가장 우선시 된다.
척추질환 치료법으로는 운동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약물치료와 신경근차단술, 후관절주사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법과 내시경 및 현미경 감압술, 유합술 등 수술적 치료가 있다. 그런데 간혹 환자 중 비수술적 치료만을 고집하는 이들이 있다. 정확한 진단에 따른 치료법을 적용하지 않는다면 불필요한 치료를 반복하는 결과를 얻게될 수 있다. 무조건 수술 혹은 비수술적 치료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기준으로 의료진과 함께 본인에게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지만 증상이 워낙 다양해 진단이 쉽지 않은 편인 척추질환. 하루 빨리 척추질환으로부터 벗어나 건강을 회복하고자 한다면 본인의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과 심층적 상담을 해봐야 한다. 또 의료기관은 여러 가지 정밀 검사를 통해 척추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비수술과 수술 등 다양한 치료방법을 시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이와 함께 수술적 치료 전 충분한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곳인지도 꼼꼼히 체크해보는 것이 좋겠다.

(글 : 세솟는정형외과병원 안영준 병원장)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