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두경부암은 1년에 5,000명 정도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암이라 인식이 매우 낮은 편이다. 하지만 생존에 필수적인 신체기관에 발생하는 만큼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두경부암 환자 수는 2015년 19,856명에서 2019년 23,691명으로 해마다 20%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후두암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두경부암은 증상이 거의 없어 초기에 놓치기 쉽다. 뭔가 증상이 생겨서 발견되면 이미 3-4기로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 예후가 좋지 않다. 이 경우 5년 생존율이 50%에 불과하지만, 조기에 발견될수록 예후가 80-90% 이상 높아져 무조건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해야 한다.
두경부암은 발견이 늦을수록 치료가 까다로워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주요 증상을 잘 인지해 둘 필요가 있다. 두경부암 중에서 가장 흔한 구강암은 입안 궤양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치아가 이유 없이 흔들리거나 입안 또는 목에 혹이 만져질 수 있다. 다음으로 흔한 후두암의 경우, 쉰 목소리가 6주 이상 지속되거나 목에 이물감이 생기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인두암은 목멍울이 생길 정도로 진행해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목 안에 이물감이 지속되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성인에서 한쪽 귀의 중이염이 생긴다면 비인두암에 대한 검사를 해야 한다. 비부비동암은 한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혀있거나 피 섞인 콧물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침샘암이 생기면 침샘부위에 통증이 없는 단단한 종괴가 만져지며, 심할 경우 얼굴신경마비까지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두경부암이 의심되면 초음파검사와 CT검사,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암이 발생한 부위와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와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을 단독 또는 병행한다. 수술적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혈관과 신경이 밀집한 두경부의 해부학적 특성상 수술난이도가 높아 자칫 먹고 말하는 기능적 부분에 장애를 초래하거나 미용적인 문제로 후유증이 생기기 쉽다.
조기진단과 확실한 치료를 위해서는 두경부암에 대한 의학적인 지식이 풍부하고 임상경험이 많은 숙련된 의료진들 찾아 충분히 상담할 것을 권한다.
(글 : 땡큐서울이비인후과의원 하정훈 원장)
임혜정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