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성한의원정은아원장
우아성한의원정은아원장
한 해 성조숙증으로 진료받는 아이들의 수가 16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년 동안에는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성조숙증이 더욱 급증했다. 자연스럽게 성조숙증 치료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성조숙증은 아이의 이차성징이 또래보다 2년 이상 빨리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만 8세가 안 된 여아에게 가슴 멍울이나 냉이 나타나거나, 만 9세가 안 된 남아에게 머리 냄새, 변성기, 고환 발달 등의 신체 변화가 생기게 되면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

성호르몬이 하는 역할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 2차 성징을 유도하고 성장판을 자극한다. 물론 현재 키가 또래보다 크다고 해서 모두가 성조숙증인 것은 아니다. 아이의 현재 키보다는 키가 크는 속도를 더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키와 몸무게를 체크해 성장 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 만약 성장 속도가 최근 6개월 동안 4cm 이상 자란다면 이는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신호이다.

사춘기가 일찍 시작된 아이들은 성호르몬이 성장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또래보다 키가 빨리 크는 경향이 있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혀 조기에 성장이 끝난다. 성조숙증을 방치하면 급성장기인 사춘기가 일찍 시작한 만큼 성장 완료기도 빨라진다. 결론적으로 아이가 본래 커야 할 키보다 최종 키가 작을 확률이 높다. 또한, 또래보다 빠른 신체 변화는 아이에게 커다란 심신의 고통을 주는 만큼, 성조숙증은 반드시 제때 치료가 진행되어야 할 질환이다.

키와 유전의 관계는 연구 결과가 다양해서 유전을 제외한 다른 후천적인 요인들을 무시할 수 없다. 생활습관, 운동, 영양 상태 등과 같은 후천적인 요인을 적절하게 관리해 자녀의 키 성장에 힘을 보태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키를 선호하는 사회가 되면서 자녀의 키 성장에 많은 부모들이 매우 적극적이다. 키가 크지 않는 원인을 찾고 이를 개선해야 하는 게 우선이며, 이를 위해서는 성장판 검사와 정확한 검진을 통해 현재 자녀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검진 결과를 토대로 관리하고 치료하면 성장에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울러 고른 영양 섭취와 꾸준한 운동 등 올바른 생활습관도 길러야 한다. 성장에 가장 중요한 단백질과 칼슘은 우유, 치즈 등 유제품으로 보충할 수 있다. 하지만 유제품에 들어있는 유당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인 경우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자녀가 유당불내증이라면 멸치와 정어리 등이 적합하다. 이와 함께 비타민 B와 D가 많이 포함된 미역, 표고버섯, 탄수화물과 섬유질이 풍부한 현미, 고구마 등도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와 생선, 콩류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들은 소아비만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채소와 함께 먹는 게 좋다.

운동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꾸준히 스트레칭과 유산소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해 성장을 촉진시킨다. 하지만 모든 운동이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몸을 장시간 과도하게 움직이는 레슬링이나 마라톤, 그리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역도 등은 신체에 부담을 줘 오히려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또한, 일회용 용기나 플라스틱 장난감, 성인용 화장품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데 여기에 포함된 환경호르몬이나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성분들이 2차 성징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의 키를 키우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들은 함부로 먹이지 말고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에 섭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자녀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가 균형 잡힌 식사를 적당량 섭취해 비만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규칙적인 수면 습관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아이의 성장에 도움을 준다. 평소에 아이의 성장 속도를 정기적으로 확인해 성조숙증이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적절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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