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27% 증가, 국민 55% 이상이 심부전 몰라 ... 만성 심부전 완치 불가능, 조기관리해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 환자 수는 2017년 12만 3천여 명에서 2021년 15만 7천여 명으로 약 27% 상승하였다. 같은 기간 동안 다른 심장질환인 협심증 환자가 9%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심부전은 3배 정도 빠른 속도로 환자가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심부전에 대한 국민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한국노바티스가 심부전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20년 40~69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질환 인식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의 58.5%가 심부전을 모른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주요 증상을 정확히 아는 경우는 8%에 불과했다.
강남베드로병원 심장내과 김경수 원장은 “지방간, 고지혈, 고혈압, 당뇨를 현대사회 4대 질환이 모두 합병증으로 심부전을 불러온다”며 “또한 최근 심근경색, 협심증 등 급성 심장질환 사망률이 5%로 낮아지면서 증상을 가지고 생존한 환자들이 축적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심부전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폐에 혈액이 고이는 폐부종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움직이고 있을 때에만 숨이 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가만히 있을 때에나 심지어 잠을 잘 때에도 숨이 차서 깨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발목과 종아리 등이 붓고 복수가 찬다. 심장이 빨리 뛰는 빈맥 증상이나 경미한 인지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심부전의 치료를 위해서는 1차적으로 문진을 시행한다. 문진을 통해, 심장 관련 문제로 판단될 경우, 심전도 검사와 운동 부하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 이외에도 가슴 X-RAY 촬영, 혈액검사, 심장초음파 검사를 한다.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생되면 관상동맥 조영술을 통해 혈관을 더욱 정밀하게 평가한다.
대부분의 심부전, 특히 만성 심부전의 경우 완치는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에 의해 질환의 진행을 느리게 하고,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는 있다. 우선 약물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약물을 통해 심근의 수축력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몸의 내부에 있는 수분과 나트륨을 제거하는 약물들도 복용하게 된다. 이러한 약물들은 심장의 부담을 감소시킨다. 혹은 심장 재동기화 치료나 삽입형 제세동기를 시술하여 증상 호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관상동맥 우회술이나 심장이식이 시행될 수도 있으나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
김경수 원장은 “심부전은 발병 시 5년 생존율 50% 미만, 중증 환자의 경우 1년 생존율이 50% 아래일 정도로 위험하다. 또한 입원과 퇴원의 잦은 반복으로 엄청난 치료 비용이 소요되어, 즐겁고 여유로운 노후의 삶에 대한 꿈을 산산이 부서지게 하는 골치 아픈 질환이다”라고 말하며 “평소 염분과 기름기를 줄인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관리하고 예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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