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시티병원신재흥병원장(정형외과전문의)
동탄시티병원신재흥병원장(정형외과전문의)
해마다 설, 추석이 지난 후에는 이른바 ‘명절증후군’이라 불리는 이상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명절증후군은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데 장거리 운전과 고된 집안일에 시달리느라 목과 어깨, 척추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4~5시간씩 운전대를 잡느라 자기도 모르게 불량한 자세를 취하게 되면서 목과 척추의 부담이 늘어나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쉼없이 앉았다 일어서길 반복하며 명절 음식 만들기에 전념하다 보면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여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만일 목과 어깨의 통증이 명절이 지난 후 2주 이상 이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아야 한다.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는 근골격계 통증은 특정 질환에 의해 유발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목과 어깨 등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거북목증후군이나 목디스크 등이 있다.

거북목증후군과 목디스크는 경추가 변형되며 발생하는 질환으로,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거북목증후군은 경추가 S자 형태가 아니라 일자형태로 변하고 마치 거북이처럼 고개가 앞으로 쭉 빠진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말한다. 목디스크는 경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며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 질환들은 주변 근육과 인대에도 부담을 주어 다양한 부위의 통증을 일으켜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점점 더 악화되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났다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목디스크는 초기 단계에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며 운동치료나 물리치료, 약물, 주사 등을 이용한 비수술치료를 통해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 대부분의 목디스크 환자들은 수술 없이 보존요법 만으로도 통증을 경감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상태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고 지속적으로 목의 부담을 늘려가면 디스크 변성 및 탈출 상태가 더욱 악화되어 신경이 강하게 압박을 받을 수 있으며 그로 인해 극심한 통증이나 마비 증상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때에는 경추 인공디스크수술이 불가피하다.

평소에도 목, 어깨 등의 통증을 자주 느낀다면 명절을 지내며 더욱 조심해야 한다. 목, 어깨의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되어 급성 경추디스크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을 하거나 이동을 할 때 목과 어깨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바른 자세를 취해야 하고 1시간에 5~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을 하여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잠을 잘 때에도 너무 높은 베개를 선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운전을 할 때에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착하여 착석하고 허리와 목을 곧게 세운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운전대와 운전자의 거리는 운전대를 잡았을 때 팔이 펴진 상태가 되면 이상적이다. 탑승자의 경우에도, 스마트폰이나 게임기 등을 무릎 위에 올려둔 채 사용하지 말고 자신의 눈높이에 맞추어 들어 올린 상태로 이용하거나 거치대 등을 이용해 고개를 과도하게 숙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글 : 동탄시티병원 신재흥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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