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증후군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자세 외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책을 읽는 자세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고개가 앞으로 15도 정도 숙여지면 경추는 약 12kg의 하중을 받게 되는데, 60도까지 숙여지면 최대 27kg의 하중을 받아 8살 아이 한 명을 목에 업고 있는 것과 비슷한 무게를 감당하게 된다. 이외에도 목을 제대로 지지해주지 못하는 베개를 사용하거나 턱을 괴는 습관, 엎드려 생활하는 자세도 경추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된다.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하면 외관상의 변화도 눈에 띄지만 목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항상 긴장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에 목과 그 주변부에 통증이 발생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경추 정렬이 바르지 못한 상태에서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면 목디스크로 이어져 어깨통증, 팔과 손의 저림 등의 증상이 동반될 가능성도 있다.
초기 거북목증후군은 변형과 통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와 같은 보존적 방법을 통해 비교적 빠른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단, 치료를 미뤄 목디스크로 악화되었거나 증상이 심하여 보존적 치료법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피하기 어려우므로 조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거북목증후군은 치료만큼이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급증한 질환인 만큼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고개를 숙이기보다 화면을 눈 높이에 맞춰 들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엎드린 자세로 책을 읽거나 턱을 괴는 습관, 본인에게 맞지 않는 높은 베개를 사용하고 있다면 즉각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좋으며, 과도하게 고개를 숙이거나 목을 앞으로 빼는 자세를 교정한다면 거북목증후군의 예방은 물론 재발의 위험까지 줄일 수 있다.
어떠한 병이든 첫 근원지는 아주 작은 균열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작은 균열들이 큰 병으로 이어지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척추질환은 자세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소한 습관부터 고쳐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 : 21세기병원 전형준 병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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