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피부과최병익원장
예인피부과최병익원장
지난달부터 실·내외 마스크 착용의무가 대폭 완화되었다. 하지만 불안감에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 당분간은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하고 실외에서는 벗고 다니는 두 가지 형태가 병존하는 마스크 문화가 자리잡을 것 같다.

최근 들어 많은 문의 중 하나는 여드름이다. 오랜 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얼굴에 피부 트러블이 많아졌다. 마스크가 만들어낸 여드름 때문이다. 마스크 속 고온 다습한 환경은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땀과 노폐물, 화장품 등으로 모공이 막혀 모낭염을 유발하고, 피지 분비량이 증가돼 다양한 피부 문제를 야기시킨다. 게다가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마스크 재질과 코 받침 금속 등이 피부에 지속적으로 닿으면서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마스크 사용으로 인해 새로 여드름이 생기거나, 발생했던 여드름이 마스크 때문에 심해지기도 한다. 특히 마스크로 인한 염증성 여드름은 일반 여드름과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뾰루지처럼 붉게 솟은 염증성 여드름은 흉터를 만들거나 색소 침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짜거나 건드리면 안 된다. 항생제와 소염제를 복용하면서 즉시 치료를 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여드름 치료 레이저를 이용해 볼 수 있다.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었을 경우 자외선 공격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봄철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풀려 온도와 습도가 상승한 상태에서 마스크 착용으로 예민해진 피부는 자외선에 더욱 취약하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에 있는 멜라닌 세포가 과다하게 생성돼 기미, 잡티 등의 색소질환을 야기한다. 자외선으로부터 기미, 잡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PA++이상이고,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외출하기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꼼꼼하게 바르고, 2~3시간마다 수시로 덧바르는 것이 좋다. 부득이 기미·잡티가 생겼을 경우에는 색소질환전용 레이저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마스크는 장시간 연속하여 착용하기 보다는 수시로 벗고 휴식을 취해 주는 게 좋다. 합성직물 재질의 마스크는 되도록이면 피한다. 마스크 착용으로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에 피부 보습이 중요하다. 수분을 공급하게 되면 피부에 보호층이 생겨 건조함을 줄일 수 있다. 보습제는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의 성분이 포함된 것을 선택하고 끈적이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도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드름을 손으로 만지고 짜내는 건 피부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손에 묻은 세균으로 염증이 심해질 수 있고, 무리한 압출은 흉터를 만들기 때문이다. 만약 얼굴이 가렵거나 열감이 있으면 세안 후 식염수를 적신 거즈를 10분 정도 올려두고 헹궈내는 것이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세안을 할 때 얼굴을 강하게 세안하기 보다는 저자극 약산성 클렌저로 가볍게 거품을 만들어서 얼굴에 묻혀서 샤워기로 얼굴에 뿌리는 식으로 씻어내는 것이 좋다. 화장품을 고를 때는 저자극 제품인지 진정에 좋은 제품인지 살펴보고 선택해야 하도록 하고 화학 필링, 각질 제거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

(글 : 예인피부과 최병익 원장)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