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먹먹함은 귀에 물이 찬 느낌, 귀가 꽉 막힌 느낌 등으로 그 증세가 매우 다양하다. 침을 삼킬 때 딸깍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경우도 있다. 더불어 자신의 숨소리를 크게 느끼기도 한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수시로 나타난다면 단순 일시적 증상이 아닌 이관기능장애, 즉 이충만감을 의심해야 한다.
이충만감은 이관기능장애 증상의 하나로 귀먹먹함 증상만 나타나거나 극도의 불안 증세, 신경과민, 어지럼증, 구역감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보통 약물치료를 시행하지만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아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상기해야 할 점은 이충만감의 경우 단순 귓병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귀먹먹함 증상을 느끼지만 정작 귀에서 이상 증세가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이때 자율신경이상, 턱관절 등 기타 부위로 진단 적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보통 이를 악 물거나 턱 근육에 과도한 긴장이 쌓인다. 이때 턱근육(교근, 측두근, 익상근)이 긴장을 일으키면서 귀 주변의 압력 상승을 야기한다. 귓구멍과 턱관절이 가까이 붙어 있어 턱 근육 압력이 상승할 경우 귀에서도 불편한 느낌이 부각되기 마련이다. 아울러 이관을 움직이는 근육은 턱관절 주변 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따라서 턱은 귀먹먹함과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부위라고 할 수 있다.
턱의 문제를 환자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턱관절 근육인 교근, 측두근을 만졌을 때 대부분 압통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목, 어깨 근육이 심하게 뭉쳐 있기도 하다. 비염, 축농증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코는 귀와 이관으로 이어져 있는데 만약 문제가 생길 경우 귀 압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감기에 심하게 걸려 코가 꽉 막히며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이관기능장애는 신경과민, 턱관절, 목 또는 어깨 근육의 긴장, 비염 등의 복합적인 요소 때문에 나타날 수 있다.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모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선택해야 한다.
(글 : 하늘나무한의원 이충호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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