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안쪽에 염증이 생기면 처음엔 불편한 느낌이 들지만 점점 항문 주위가 붉게 부어오르고 단단해 지면서 피나 분비물이 속옷에 묻게 된다. 또한 분비물로 인한 냄새가 심하고, 통증이 발생해 앉기, 걷기 등과 같은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 증상이 심하면 항문에서 시작된 열로 인해 온 몸에 열이 나고 감기처럼 몸살을 앓기도 한다.
치루는 아주 간단한 것에서부터 아주 복잡한 것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치루를 방치하게 되면 간단한 치루도 ‘복잡치루’로 발전하게 되며 피부에 구멍이 여러개 생기는 ‘다발성 지루’로 악화되기도 한다. 또한 치루를 장기간 방치한 경우 항문암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무엇보다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치루는 다른 항문질환과는 다르게 발병이 되면 반드시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재발률도 높고 괄약근 손상 등 후유증 확률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첫수술이 가장 중요하다.
치루 치료는 주로 치루관을 절개해 상처를 아물게 하는 절개 개방술을 시행하는데, 이 방법은 재발이 적은 대신 항문 괄약근까지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괄약근 보존술식을 많이 시행한다. 괄약근 보존술식은 고름관을 분리하여 고름이 나올 수 있는 곳을 폐쇄하는 방법으로, 수술 시 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단, 환자의 항문 상태와 증상 정도에 따라 수술시간 및 회복 기간은 상이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치루를 비롯한 항문질환은 조기에 발견해야 큰 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결과도 좋다. 항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내시경 또는 검진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서울양병원 양형규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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