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미항외과강동범대표원장(대장항문외과세부전문의)
굿모닝미항외과강동범대표원장(대장항문외과세부전문의)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항문 주위가 가렵거나, 배변 시 항문이 따끔거리고 배변 시 선홍빛 혈이 보인다면 치질을 의심해야 한다. 치질은 항문에 덩어리가 생기는 ‘치핵’, 점막이 손상되는 ‘치열’, 염증으로 인해 항문 외 옆쪽으로 길이 생기는 ‘치루’를 총칭한다. 이중 치핵이 전체 치질 환자 중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치핵의 원인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항문에 과한 압력이 가해지면 발병률이 올라간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장기간 변기에 앉아있는 습관은 항문 혈관을 팽창시켜 병변을 가속한다. 복부비만이나 임신과 같이 꾸준히 복압이 가해지는 상황에도 항문관 주위 조직이 변성되고 치핵 덩어리들을 발생시킨다.

가장 흔한 증상은 항문과 주변이 가려운 항문소양증과 출혈 및 탈항이다. 그 정도와 진행 속도에 따라 크게 4도로 나뉘는데 2도까지는 치핵 조직이 나오더라도 저절로 다시 들어가고 약간의 가려움이나 불편감은 있지만 치핵 정도가 심하지 않다. 이 때 온수좌욕이나 식생활 개선 등 보존적 요법과 함께 연고와 경구약 등 약물치료 등을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면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3도 이상이 되면 통증과 출혈이 두드러지고 간단한 시술만으로는 개선이 어렵다. 항문 밖으로 튀어나온 치핵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제자리로 들어가는 3도나 밀어 넣어도 다시 빠져나오는 4도 수준이라면 외과 수술적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치질은 자각 증상만으로는 진단이 어렵고, 생명을 위협하는 대장 질환의 전조증상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므로 정밀검진을 통해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케이스를 경험해 명확한 진단이 가능한 의료진이 상주해 있고, 대장암, 직장암 등을 감별할 수 있는 대장내시경을 함께 시행하는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권장한다.

치질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치핵은 30% 정도 내외이다. 초기에 빠른 치료를 진행한다면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식습관을 바꾸는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치질은 50대 이상 성인의 50% 이상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부끄러움을 이유로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워오는 환자가 적지 않다. 모든 질환과 마찬가지로 치질 역시 조기에 치료할수록 치료 기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고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가려움증 등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빠르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글 : 굿모닝미항외과 강동범 대표원장(대장항문외과 세부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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