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장기적인 혈액투석 환자들은 반복적으로 바늘을 꽂았다 빼는 과정 속에서 환자의 동맥정루(투석혈관) 주변으로 잦은 상처가 생기고, 이것으로 인해 차츰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동정맥루 조성 수술을 통해 투석혈관(투석루)을 만들었다면 평소 관리에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동맥정루는 투석을 위해 혈액이 흐를 수 있도록 길을 만드는 것으로, 환자의 팔의 내측에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여 조성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동맥정루는 정맥혈관으로 동맥혈이 정상적으로 흐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 혈류가 증가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정맥의 크기를 확장해가며 투석용 바늘을 아프지 않고 쉽게 찌를 수 있다.
동정맥루 조성술의 수술 방법은 자가 혈관 조성 수술과 인조혈관 조성 수술 등 두 가지가 있다. 자가 혈관 동정맥루 수술은 혈관 직경이 2mm 이상일 경우에만 본인의 혈관을 이용하여 수술이 가능하며 자가 혈관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인조혈관을 이용하여 수술을 시행한다.
다만 아무리 잘 만들어진 투석 혈관이라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될 수 있다. 특히 투석 혈관은 내경이 80% 이상 좁아지기 전까진 투석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투석 혈관에 협착과 폐쇄가 발생하여 최악의 경우 갑자기 투석이 되지 않는 응급한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투석 혈관을 오래 쓰려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실천해야 한다. 정기검진을 받는 환자는 매번 초음파, 혈관 조영술 등 고비용의 침습적 검사 없이도 촉진, 청진, 문진 등을 통해 충분한 투석 혈관 관리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을 받으면 투석루의 문제점이나 손상 여부를 확인하여 장기적인 사용과 수명 연장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투석 혈관 관리는 협착 등이 발견되었을 때 더욱 빠른 치료가 가능하며, 동맥류성 변화에 의해 투석로 기능부전 등과 같은 문제점이 나타나는 상황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장기적인 투석 환자라면 정기적인 병원 검진을 통해 혈관 건강을 확인하고 투석 혈관에 이상이 없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
(글 : 시화병원 중재적치료센터 전용선 과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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