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역사의 ‘아미봉사단’, 의료기관의 의료안전망 역할의 모범
아미봉사단은 부산대병원의 대표봉사 단체로 1993년 12월에 첫 의료봉사를 시작해 올해 30년째를 맞이하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부산 경남 지역의 의료취약지역의 소외이웃을 위한 의료봉사와 생필품 전달 등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요식적인 일회성 의료봉사로 끝내지 않고 방문지역에 대해 지속적인 진료와 검진으로 추후관리를 하며, 지역민을 상대로 건강교육을 진행하는 등 지역보건의료체계 구축에 힘을 쏟았다. 이 같은 아미봉사단의 활동은 거점의료기관이 지역 의료안전망 역할을 모범적으로 수행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손꼽히고 있다.
2005년부터는 베트남, 캄보디아 등 해외 의료취약지역으로 눈을 돌려 이들에게 필요한 위료봉사와 의료용품 그리고 생필품과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19년에는 전문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21명이 11월 23일부터 12월 1일까지 6박 8일간의 일정으로 필리핀 세부지역에서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왔다.
봉사단은 지역의 의료봉상 뿐만 아니라 아니라 취약가구 밀집지역인 수상가옥촌을 찾아 쌀과 치약칫솔 등 생필품을 전달하면서 구충제 투약도 함께 실시했다. 또한 지역관계자의 추천으로 Sibonga Community College 등 5개 대학교 학생 5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인근 초등학교 학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기본 건강검진과 학용품을 지원해 지역 아이들의 학습을 응원하기도 했다.
김윤진 해외의료봉사단장(가정의학과 교수)은 “질병은 적절한 진료와 예방이 중요한 만큼 제대로 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많은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현재는 코로나19로 활동이 잠시 중지되었으나 상황이 개선되는대로 조만간 재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해외 안면기형 어린이에게 희망을 전하는 ‘인지클럽’
부산대병원 성형외과 배용찬 교수가 이끄는 해외 의료봉사단 ‘인지클럽’도 활동을 재개했다. ‘인지클럽’은 국내 성형외과 의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봉사 모임이다. 동남아 지역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 구순구개열 등 선천성 안면 기형으로 고통받는 아동에게 무료 수술을 해주고 있다. 1997년부터 베트남에서 무료 수술을 시작해 라오스와 미얀마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지난 3월 4일부터 10일까지 1주간 베트남과 라오스를 방문해 인술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번 의료봉사는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4년 만에 재개된 것으로 부산대병원 배용찬 교수와 박소연 간호사 등 30여 명이 팀을 꾸려 방문했다. 베트남 후에와 라오스 산야부리 두 곳에서 구순구개열 아동을 중심으로 65명에게 수술을 시행했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 현지 의사와 의료진들, 의과대학 학생들과 함께 합동으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현지 의료진의 교육과 학문적 교류도 강화했다.
배용찬 교수는 “지난 4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수술 사업을 못 해 안타까웠다”며, “그사이 인지 클럽의 시스템도 바뀌고, 공백으로 인한 준비의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번에 두 곳 모두 안전하게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수술 결과에 만족과 감사를 표하는 환자와 가족들과 함께 우리도 같이 기뻐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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