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과다섭취, 뇌 기능 저하와 만성 질환의 위험성 높여
평소 생활패턴과도 관련 깊어, 식품 속 첨가당 섭취 주의해야...
당분 섭취, 뇌와 신체에 미치는 영향
천연에 들어있는 당 외에 추가로 가공된 당을 넣을 때 이 당을 ‘첨가당’ 이라고 한다. 평소 생활에서 첨가당 섭취를 줄일 때 뇌와 신체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반대로 첨가당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에는 충치, 체중 증가, 심장질환 등 여러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이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뇌 기능이 저하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2012년 UCLA 연구진이 수행한 동물 연구에 의하면 미국인이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설탕이 많이 포함된 식단을 6주 동안 유지한 것만으로도 인지 기능이 저하되었다고 보고되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나 치매 같은 인지 장애와 설탕 섭취 사이의 연관성도 발견했으며, 알츠하이머를 혈당 수치 급증과 인슐린 저항과도 연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심장 질환, 암, 기타 만성 질환의 위험 ↑
많은 연구들이 음식이나 음료로 당을 과다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심장 질환을 겪을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018년 미국 심장 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연구 보고에 따르면 하루에 당분이 든 음료를 680밀리미터 이상 마시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심장 질환을 겪을 위험이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에 따르면 설탕은 하루에 티스푼 6개, 100칼로리를 넘으면 안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루 적정량의 2~3배가 넘는 당분을 쉽게 섭취한다. 한편 당 섭취가 제2형 당뇨 및 지방간의 위험을 높인다는 결정적인 근거도 존재한다.
당 섭취와 암 발생 위험 사이의 결정적인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진 않았다. 하지만 2017년 바이오분야의 국제 학술지
당 섭취와 생활패턴의 연관성
미국의 식단 가이드라인은 식품 속 첨가당 섭취량이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이상을 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권고한다. 보통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포장 식품 가운데 4분의 3정도는 첨가당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인의 평균 일일 설탕 섭취량은 82g이다. 이는 세계 보건 기구가 권장하는 여성 일일 최대 설탕 섭취량보다 57g이나 많다. 한편 첨가당이 전혀 들어 있을 것 같지 않은 건강식품 중에도 당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초밥, 샐러드 드레싱, 그래놀라나 단백질 바 같은 식품에도 감미료와 첨가당이 들어 있다. 그만큼 우리는 쉽게 첨가당 섭취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 진행된 연구에 의하면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들은 열량, 포화지방, 탄수화물, 나트륨을 더 많이 섭취하고 몸에 좋은 과일, 섬유질, 유제품, 통곡물을 덜 섭취할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러한 불균형적인 식사 패턴은 잦은 흡연과 음주, 신체 활동 지수가 떨어지면서 TV를 보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등 생활패턴과도 연관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저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설탕 소비를 제한하기 위한 권고안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분 과다 섭취가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을 고려할 때 지금보다 더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덧붙여 “어린이와 청소년의 설탕 섭취 패턴을 바꾸기 위해서는 공중 보건 교육과 정책의 조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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